인제 원대리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 1
비가 왔던 지난 토요일(10/27)에 인제읍 원대리에 개장한
속삭이는 자작나무 숲에 다녀왔다.
북부지방산림청에서 1974년부터 20여년간 산불방지와 수종갱신을
위해 총 138ha의 국유림 원대봉(684m) 자락에 자작나무 690,000본을
조림하고 관리하다 작년부터 입소문을 타고 탐방객이 많아지자
3개의 탐방코스를 조성하고 2012년 10.23일에 본격적으로 개장 했다고 한다.
물론 개장 전부터 여러 탐방객들이 다녀갔겠지만 개장 한지 불과
몇일 만에 다녀온 셈이 되었다.
여기 주소지가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산75-22번지"라고 하는데
Portal Site 지도서비스나 네비에서 치면 안 나온다.
산75까지만 치고 검색해서 가다가 "남진교"라는 다리를 건넌 후 좌회전해서
7km 직진해 가다가 도로 오른쪽에 차들이 주차해 있으면 다 온거다.
별도의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도로가에 주차를 해야 한다.
자작나무 숲도 멋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산의 단풍을 볼 수 있는데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우뚝 서있는 산과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이 환상적이다.
차를 운전해야 해서 사진을 찍지 못해 못내 아쉽다.
"자작나무 숲"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상하게 귀에 익다 싶어 어디서 들었는지를
한참이나 생각했다. 사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때문이었다.
참 이상한 연상작용이다.
좌측 중간에 보이는 집이 산불 감시초소인데
일행을 대표해서 1명이 탐방객 방문일지를 작성해야 한다.
이름, 주소, 전화번호 등을 쓰는데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를 대비해서 작성 하는듯 하다.
사진은 초소에서 조금 올라 온 후 찍은 사진이다.
초소부터 조성되어 있는 자작나무 숲까지는 3.2km이다.
숲이 평지에 있지 않고 684m나 되는 원대봉 자락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경사가 있는 임도를 올라야 한다.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구두를 신고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약 1시간 정도 넓은 산길을 오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리 일행은 이날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고 초소에서 다른 코스는
빗길에 위험하니 올라간 코스로 다시 내려오라고 해서 나머지 코스
탐방은 생략했는데 총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산을 오르는 길의 일부는 이렇게 흙길이고
경사가 급한 곳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다.
벌써 자작나무 숲도 보이고 간벌된 나무를 쌓아 놓은 것도 보인다.
자작나무 사이사이에 노랗게 물든 키가 낮은 나무가 인상적이다.
계곡마다 운무가 피어오르면서 비까지 내려 기분을 착 가라 앉게 만든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 때문인지 유난히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지고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자작나무 숲에 대한 기대감에 발길을 재촉한다.
이렇게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 구간도 있다.
밀식되어 있는 자작나무들을 보니 목적지에 거의 다 온 것 같다.
이 고개만 넘으면 목적지다.
비가 와서 앉지는 못했지만 이런 휴식 공간도 나오고...
목적지 도착. 속삭이는 자작나무(숲)
속삭이는게 자작나무일까? 숲일까?
무슨 생각으로 숲에 괄호를 쳤는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하다.
참말로~~
다 좋은데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느껴지는 "명품"이란 단어를
갖다 붙인 "명품숲"은 별로다. 다른 좋은 단어도 많을텐데...
숲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본 명품숲의 전경이다.
명품숲의 몇몇 전경과 하산길은 2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