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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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꽃 -


제비꽃은 봄이면 이산 저산에서 말아놓은 색종이를 펴는듯 고개를 살포시 내미는 아주 작은 꽃이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와 제비꽃이 피는 시기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은 제비는 제비꽃보다 훨씬 나중에 온단다. 그럼 왜...

 

제비꽃의 또다른 이름인 오랑캐꽃은
오랑캐가 쳐들어 오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꽃뿔 모양이 오랑캐의 머리채 닮아서,
거친 땅에서도 피어나는게 오랑캐 같아서와 같이
다양한 이유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그리 긍적적이지 않아 제비꽃으로 부르는게 좋을듯 싶다.

 

제비꽃은 자주색, 흰색, 노랑색이 주종을 이루고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꽃중의 하나다.

 

제비꽃은 유난히 변이나 교잡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만도 수십(?)종이다.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고깔제비꽃, 서울제비꽃, 콩제비꽃, 노랑제비꽃, 알록제비꽃... 끝이 없다.
난 겨우 서너종 밖에 보지 못했다.ㅠㅠ

 

이렇게 제비꽃의 종류가 방대하다 보니 평생을 제비꽃 한종류만 연구하고 보전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분들이 지금도 계속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있고,

희귀 제비꽃 보전을 위해 씨를 퍼뜨리고 자생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된 이새별블로그·한국제비꽃연구회

(http://blog.naver.com/joymodem)를 한번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보고나면 자연스럽게 "아~ 한국에도 대단한 덕후분들이 많구나"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 종류의 제비꽃을 질리도록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이라는 책도 있다. 역시 원한다면...^^;;

 

Tip. 우리가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색제비꽃(팬지, pansy)은 북유럽 원산의 제비꽃을 원예용으로 개량한 꽃이라고 한다.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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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측막태좌목 > 제비꽃과
우리나라 들과 산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꽃말 : 겸양, 진실한 사랑(보라), 티없는 소박함(흰색), 농촌의 행복(노랑), 성실.정절(하늘색)   

 

제비꽃은 꽃말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농촌의 행복"이 맘에 든다. 노랑제비꽃과 꽃말이 가장 그럴싸하게 어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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