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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7 원추리

원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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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추리 - 
 
2년전쯤으로 기억한다.
봄에 산을 오르면서 어떤 아주머니가 나물을 뜯고 있길래 물어봤더니 원추리 새순이란다.

그때만 해도 그 나물이 6~8월 사이에 노란 백합 모양의 꽃을 피워내는 야생화인지 몰랐다.

그 사실을 한참을 지나서야 알게 됐지만 여전히 봄에 보았던 새순과

여름 산에 피는 노란 꽃을 머리 속에서 일치시키기가 쉽지 않다. 
 
day lily는 원추리속(屬)을 총칭하는 영문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추리는 단 하루 동안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든다고 한다.

대신 여러개의 꽃봉우리가 달려 차례로 꽃을 피워 내므로 날마다 관찰하지 않는 이상 이런 사실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아래 사진에서도 하나의 꽃봉우리는 활짝 피어 있지만

이미 시든 꽃은 꽃잎을 비비꼬면서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추리를 포함한 백합과에 속하는 대부분의 꽃들은 꽃부리(花冠)가 6장으로 갈라져 있고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가 있기 마련이니 자신은 별로 없다... 
 
원추리라는 이름은 중국명 훤초에서 변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노바디 노바디 원츄~~♬" 에서 "원추~리"란 이름이 유래됐다는 설을 지지한다.^^ 
 
꽃잎을 노란 단색으로 물들이고 길다란 수술의 꽃밥에 갈색으로 포인트를 준 원추리는

화려 한듯 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멋을 간직하고 있다.

그에 비해 중국에서 건너온 왕원추리는 원예용으로 많이 심는데 주황색의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8~10번 사진) 
 
더 복잡한 분류는 못하더라도 이 둘 정도는 이름을 따로 불러 줘야 할 것 같다.

모양 뿐만 아니라 "국내자생종 vs 중국원산", "야생화 vs 관상용" 꽤나 다르지 않은가? 

 

원추리 여관(안도현) 
 
왜 이렇게 높은 곳까지 꽃대를 밀어 올렸나
원추리는 막바지에 이르러 후회했다
꽃대 위로 붉은 새가 날아와 꽁지를 폈다 접었다 하고 있었다. 원추리는

어쩔 수 없이 방을 내어 주고 다음 달부터 여관비를 인상한다고 똑 부러

지게 말하지 못했다.
멀리서 온 것이나 키가 큰 것은 다 아슬아슬해서 슬픈 것이고,

꽃 밭에 널어 놓은 담요들이 시들시들 마르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어린 잠자리들의 휴게소로 간판을 바꾸어 달아도 되는지

면 사무소에 문의해 볼까 싶었지만,
버스를 타고 올라 오기에는 너무나 멀고 낡은 집이어서 관두기로 했다.
원추리 꽃대 그늘이 흔들리다가 절반쯤 고개를 접은 터였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계곡이나 산기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속씨식물문 > 외떡잎식물강 > 백합목 > 백합과
꽃말 : 기다리는 마음.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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