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조희풀'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09.05 자주조희풀 4

자주조희풀

|

- 자주조희풀 -

 

 
'조희'는 '종이'의 경남, 충남 지방 방언인데 자주조희풀의 이름도

이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고 추측 할 뿐, 정설로 굳어진 유래는 찾지 못했다.

자주조희풀 줄기를 닥나무처럼 한지의 원료로 썼다던지,

꽃모양이 한지의 구겨진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본다.
또하나 이름에 '풀'字가 붙었지만 자주조희풀은 초본이 아니라 관목이다.

언뜻 보면 풀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일게다. 
 
작년에는 종주산행에 관심이 많아 집에서 가까운 몇군데 산의 종주를 시도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운길산~예봉산 코스였다.

이 코스를 비를 맞으며 돌다 길가에 피어 있는 자주조희풀 한 그루를 만났었다.

그 때는 당연히 이름도 몰랐고 그리 끌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올해 남한산성에서 군락을 지어 활짝 피어있는 모습을 마주 하니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햇볕이 강해 보라빛이 좀 바랜듯 보였지만

쭉쭉 뻗은 가지 끝과 잎겨드랑이에 10여 송이씩 매달린 꽃송이들이

마치 치어리더들이 군무를 추는듯 했다. 
 
자주조희풀은 7~8월에 피는데 우리가 많이 들어본 은행나무처럼

암꽃이 피는 나무와 수꽃이 피는 나무가 딴그루다.

암꽃 수꽃 모두 통모양의 꽃받침이 4갈래로 갈라져 평평하게 펼쳐지다 뒤쪽으로 말리는데

가장자리가 매끄럽지 않아 손으로 찢어 붙여 놓은 한지의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힘껏 불다 터져 버린 트럼펫이 연상된다. 너무 엉뚱한 상상인가...
암꽃에는 수술과 암술이 같이 있고 수꽃은 수술만 가지고 있는 점도 특이한 점이다.

하지만 암술, 수술이 꽃 안쪽에 숨어 있어 육안으로 관찰하기는 어렵다.
수분이 끝난 꽃은 꽃받침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데

먼지털이 모양의 암술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깃털모양으로 변해 간다. (7번째 사진 참조)
잎은 3장의 겹잎이 마주 나고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모양이 나있다. 
 
나에게 자주조희풀은 옅은 남보라빛 꽃을 피워낸 긴 가지를,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내뻗으며 소란스럽게 웅성거리는 야생화로 기억될 것 같다. 

 


 자주조희풀(김창진) 
 
1
라틴 아메리카를
생각해야 하나
아프리카를
이베리아반도
그 핏줄
돛단배의
항해航海
파랗게
파랗게

진한 계집애의
입술이여 
 
2
그대의
성장盛裝이

물들게 한다
장독대에
두고 온
다알리아의
그 보랏빛
오늘은
자주조희풀
네가 날
물들게 한다. 
 

 


전국 산지숲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낙엽소관목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꽃말 : 검색 안됨.
※ 그래서 자작꽃말 : 진군하는 나팔수, 입술로 삿대질, ...

 

 

 

 

 

 

 

 

 

 

 

 

 

 

 

 

 

 

 

 

 

'야생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의장풀  (2) 2014.09.30
물봉선  (4) 2014.09.17
무릇  (7) 2014.08.26
사위질빵  (4) 2014.08.21
칡꽃  (0) 2014.08.11
And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