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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8.26 무릇 7

무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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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릇 - 
 
오늘의 주인공은 여름 야생화 중 산기슭이나 들판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무릇'이다. 
 
'무릇'하면 '무릇 사람이란...', '무릇 시란...' 등의 문구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물론 야생화 무릇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무릇은 물기가 많은 곳 위에서 잘자란다는 뜻의 '물웃'의 발음이 변하면서

지금의 '무릇'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름 앞에 '물'字가 붙으면 물봉선, 물매화처럼

물가나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야생화를 뜻하므로 얼추 맞는 해석처럼 보인다. 
 
광주 무갑산 헬기장의 풀숲에서 무릇을 처음 접하고

뭐 이리 힘 없어 보이는 꽃이 다있나 싶었다.

가느다란 꽃대에 의지해 이삭모양으로 여러송이의 꽃이 달리는데

애처러울 정도로 옅은 분홍빛을 띠고 있었다.

풀잎들이 어지럽게 널린 풀숲에서 키조차 작아 존재감을 느끼기 힘든 연분홍 꽃이라니...

더구나 달랑 가느다란 꽃대 하나뿐, 잎을 찾기도 어려웠다. 
 
나중에 남한산성에 단체로 피어있는 녀석들을 보고

그리 없어 보이진 않는구나 하며 마음을 고쳐 먹긴 했다.

덕분에 같은 야생화라도 자생하는 지역의 환경에 따라

외양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불어 내 어머님이 나 어릴 때 제대로 먹이지 못해

키가 자라다 말았다며 항상 아쉬워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엄마! 걱정마세요. 이제 영양이 충분해 아직도 옆으로 자라고 있답니다." ^-^ 
 
백과사전에는 꽃이 연한 홍자색이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얼핏 봤을 때는 옅은 분홍색처럼 보인다.

꽃은 화피가 6장으로 갈라져 있고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다.

잎은 봄에 났다가 시들고 꽃이 필때 다시 나는데

비늘줄기와 어린순을 오랜시간 조려서 먹는 구황식물 중 하나였다고 한다. (무릇곰) 
 
이제 산을 오르다 무릇을 만나면

네가 그 '비실비실한 무릇이구나!' 하고 아는척 한번 해주시길... 

 
무릇(김승기) 
 
이 세상에 꽃으로 왔으면
반짝 피었다 지고 마는
짧은 생일지라도
은은하게 향기는 남기고 가야지 
 
타는 여름
말라버린 강을 건너왔으면
그래도 길고 질긴 목숨 아니던가 
 
작아서 더 초롱초롱하게
가을밤 별빛 같은
그런 꽃을 피워야지 
 
무심한 짐승들도 가끔 쳐다보며
그렁그렁해지는 눈망울
그 깊은 우물 화안히 비추는
등불 하나 걸어두고 가야지 
 

 


전국의 반그늘지고 약간 습한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속씨식물문 > 외떡잎식물문 > 백합목 > 백합과
꽃말 : 강한 자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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