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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2 여름, 가을, 겨울. 봄은? 2
  2. 2012.02.22 야간 산책과 야경사진 2
  3. 2012.02.20 일요일 오후 2
  4. 2012.02.19 북한산 둘레길 걷기 2

여름, 가을, 겨울.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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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너무나 눈이 부셔서
하얗게 색이 바란 세상.
초록만이 흰색을 버틴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지만
버드나무 가지를 흔들만한
미풍만 있어도 행복하겠다

보내기 힘들지만
보내고 나면 아쉬운 시간
좀더 재밌게 놀아줄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가을

사람을 홀리는
산과 나무가 지천이다

개성 없던 초록은 물러나고
빨갛게 노랗게 불타오른다

하지만 이내
흥분은 가라앉고
일상의 식상함으로 돌아온다

오늘을 태우고 난
잔불이라도 있어야
다가올 추위를 견디지 않을까




 



겨울

해질녘의 싸늘함이
변심한 애인의
매몰찬 말투와 닮았다.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럿지만
땅은 아직도
너무 단단하다.

스무밤이 지나면
눈은 녹고
바람은 잦아들겠지

하지만 난 
여전히 외투를 걸치고 있을게다





 

아마 스무밤이 지나면 봄에 대해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사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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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야간 산책과 야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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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빨리 한데다 만두국을 먹었더니 저녁이 되자 심하게 허기졌다.
예상대로 집에 와보니 아무도 없고...
대충 옷만 갈아 입고 반찬을 꺼내 1.5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한공기를 비운 후 0.5공기를 밥솥에서 퍼 다시 식탁에 앉는 순간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이미 늦었다.  뭐 어쩌리.
순식간에 밀어 닥친 포만감을 즐기며 설겆이를 마쳤다.

잠시 고민.
멍하니 있다보면 십중팔구는 Youtube로 이것 저것 찾아 보다가 꿈나라 티켓 발권해서 입장 할텐데.
그래 문앞만 나서면 돼. 항상 이부분이 가장 어렵다. 그리고 승률 50% 넘기기 힘들다.
오늘은 부풀은 배를 진정시키기 위하여 나가기로 결정! 이성적인 사고의 승리다.
날은 그리 춥지 않으니 목도리는 빼고, 비니, 장갑, 핸드폰, 이어폰 챙기고 출발.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부터 오늘 들을 팟케스트 방송을 고른다.
요즈음 팟케스트 방송이 너무 많다.
나는 꼼수다, 나는 꼽사리다, 유시민 노회찬의 저공비행, 이슈털어주는 남자, 생방송 애국전선, 시사난타 H, 이정희의 희소식,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정혜림의 발칙한 뉴스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많거니와 이 사람들 방송이 아니라 음원파일이라고 한편당 짧은게 한시간, 평균 한시간반씩 떠들어 댄다. 아! 나는 나도 모르게 이거 다들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아무튼 오늘은 나는 꼽사리다 12회 - 재벌개혁을 논하다 편을 어렵게 골라 플레이버튼(▶) 모양을 눌렀다.

집을 나서면 세가지 산책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일번. 올림픽공원 뺑뺑이 코스
이번. 성내천 송파워터웨이 왕복코스
삼번. 한강 강변공원 무한대코스

오늘은 멀리 가기가 싫어서 올림픽공원 코스를 선택했다.
일단 공원내 토성 등성이로 연결되어 있는 길로 접어 들었다.


역시 밤에 핸드폰으로 뭘 찍는다는 건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풍납동 쌍용아파트가 멀리 보이고...


올림픽파크텔과 뒤쪽에 파크리오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한강은 안보인다. 투시를 하면 모를까.
등성이로 한바뀌를 돌고 났더니 꾀가 나서 평지로 걷고 싶어졌다. 집에서 나온 것만 해도 어딘데 살살하자는 간사한 마음이 들면서...

평지로 걷다가 이렇게 한장...

저렇게도 한장 찍어보고 혼자서도 잘놀아요.


평화의문도 한장 찰깍.


공원안에 커피샾도 있다.

이제 거의 '나는 꼽사리다'도 마무리 멘트 날리고 있고 나도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면서 길을 가다 마무리 한컷.



오늘 저녁에 초과 섭취한 0.5공기의 탄수화물과 야간산책이 쌤쌤 되었을 거란 위안을 하며 꿈나라 입장해야겠다.
세상에 평화가 와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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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일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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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친구와 걷기 약속이 잡혔다.

일단 불이나케 세수하고 머리깜고 면도하고.
고즈넉하게 널부러져 있는 가족구성원들 단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소음을 최소화 하면서...아휴 왜이리 소심하신지.
아침은 경규 엉아의 꼬꼬면에 떡국을 한움큼 넣어 든든하게. 난 라면 좋아. 흑흑.
친구가 친절하게 모시러 왔다.

출발!
팔당역에 도착하여 걷기 시작.

하얀 점들이 철새들이다. 찾아 보니 쇠백로란다. 쇠오리, 청둥오리 들도 섞여있다.
애써 찾지 말기 바란다. 숨은그림찾기도 아니고...핸드폰사진의 해상도가 그렇지 뭐.

강가엔 아직 얼음이 남아 있다. 겨울이라 쓸만한 경치가 없다. 그나마 구도가 재미있겠다 싶어 찍었더니 별로다. 아무튼 계속 걷는다. 친구와 온갖 잡담을 하면서. 주로 했던 얘기가 그 친구가 왜 갑자기 공장장으로 발령이 났는지 거기 생활은 어떤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등등의 신변잡기였다. 또한가지는 꽃피는 봄되면 날잡아서 친구들 몽땅모아 소풍 오자. 어디서 모여 어디까지 걷고 어디서 커피를 마시고 어디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을지 2차로 술은 어디서 할지 등등. 남자도 맨정신으로 수다 잘떤다.

이런 길이다. 쭈욱~~ 강가를 따라서... 이 길이 중앙선 전철화 되기 전에는 철길이었다. 가카께서 시멘트로 발라주셨다. 덕분에 자전거도 슝슝 잘 달린다. 이길을 계속 걷다보면 국토를 종단할 수 있단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 멀리 팔당댐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은 아득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걷다보면 금방이다. 친구가 투덜거린다. 댐위에 저 조형물은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고. 쓰잘데 없는 낭비란다. 보기 좋구만 괜히 트집이다. 서울로 들어오는 관문을 상상하며 만들지 않았을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댐의 왼쪽 물 밑에 수력발전 터빈을 돌리고 하류로 물을 흘려 보내는 수로가 있다. 짐작이다. 물밑에 있는 수로가 보일리가 있나.

댐 하류와 상류의 경치는 완전히 다르다. 하류쪽에선 흐르는 물을 보고 조금 있으면 곧 봄이 오겠다 싶었지만 상류로 와보니 여긴 완전히 시베리아다. 스케이트 타고 종단해도 될만큼 얼음이 단단해 보인다. 물이 고여 움직임이 없다보니 겨우내내 얼음의 두께를 키워 왔을 것이다. 웬지 완고해 보이는 노친네 같다. 찬바람 씽씽나는~~

끝없이 얼어 있다. 얼음!

좀더 걷다 보면 터널이 나온다. 봉안터널. 내부는 LED로 장식해 놓았다. 반짝반짝 거린다. 터널 내부에서는 썬크라스를 벗으라는 안내판도 나온다. 친구는 안내문구를 무시했다. 난 맨안경이라 벗을 필요가 없었다.

조명이 좀 유치하지만 찬란하긴 했다.

우리는 여기서 커피를 마셨다. "봉주르"
전에 같이 왔던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이 카페가 생긴건 아주 오래전 일이고 계속 확장해왔다고 한다. 떼돈도 벌었겠지.

 

들어가는 입구. 음~ 여긴 CESCO가 지키고 있군. 도둑보다 무서운 벌레...

군데군데 야외에서 모닥불을 쬘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 추워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다들 추위를 피해 토끼굴같은 실내로 들어가 있다.

이런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주문했다. 아는게 아메리카노 밖에 없다. 또 그것만 마신다. 제일 싸기도 하고 "라떼" 들어가 있는 건 싫기도 하다. 순수한 커피 맛을 잡탕을 만들어 버린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럴땐 나름 까칠하다.

엽차 한잔. 커피한잔. 설탕 한봉지. 스푼하나. 심플하다. 설탕은 안먹는다. 하얀거 소금, 설탕, 밀가루 이런거 안좋대서...그런다고 오래 살지는 모르겠다. 더 안좋은거 엄청 많이 먹으면서.

이 초는 밤에만 켜는 걸까? 불을 붙여 볼 생각을 했지만 담배 끊은 뒤로 라이터가 없다. 포기했다.

친구가 집에 전화를 걸더니 와이프가 1시반까지 귀가하라는 지시가 하달됬다며 갑자기 서두른다. 커피를 숭늉들이키듯 한다. 목표시간까지 1시간 20분 정도가 남아있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건 여자가 아니라 와이프다"라는 말이 만고의 진리임을 친구가  몸소 실천으로 보여 준다. 나도 덩달아 서두른다. 커피 완샷!

돌아 오는 발걸음은 꽤 빨랐다. 아마 친구는 목표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었을 것 같다. 그 정도면 무사하겠지.
난 돌아오는 길에 와이프 호출을 받지 않은 다른 친구에게 연락하여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 간 곳은 아차산순두부집. 전에 아차산 갔다 내려오는 길에 들렀던 곳이다. 여기 오면 항상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이분들의 목적은 처음부터 등산보다는 막걸리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라도 사투리도 들리고 시끌벅적하니 장터 분위기다. 난 이런 분위기 좋아한다.
한참을 기다리니 친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들어 온다. 집에 가는 길에 차가 엉켜 늦었다며. 괜찮다. 기다리다 지쳐 막걸리 두사발을 혼자 마시고 있던 참이었다. 우린 두부전골 小자와 막걸리 세병을 나눠 마셨다.
친구와 만나자며 했던 얘기는 원래 어린이대공원 산책이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금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에 찬바람을 쐬며 대공원 문을 들어섰다. 왼쪽의 모교. 오랫만이다. 아직도 스쿨버스는 노란색이군.
팔각정쪽으로 걷다 보니 오른쪽에 각종 놀이기구들이 보인다.

갑자기 어릴적 탓던 청용열차를 타고 싶어졌다. 우린 취기의 독려를 받으며 순식간에 청용열차를 타기로 의기투합했다.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둘이 사진을 찍고... 출발. 순식간에 끝났다. 이런 놀이기구 마지막에 탄게 아마 잠실 롯데월드였던것 같다. 거기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였다. 아우 요런걸 어릴땐 무섭다고 난리를 쳤었나. 난 우리가 이제 이런걸 탈 나이는 지났다는걸 절감했다. 쪽팔림을 무릅쓰고 탔는데 괜히 탔다는 후회가 몰려 왔다. 이후 산책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친구의 집에가면 밥먹기 힘드니까 먹고 가자는 말에 솔깃해 따라갔다가 이번에는 소주를 3병 나눠 마셨다. 밥먹자 해놓고 왜 술을 먹는지...
결론적으로 일요일 오후는 두번의 산책, 두번의 음주로 마감되었다.
물론 집에 들어갈때는 까치발로 살금, 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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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북한산 둘레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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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휴가를 통해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은 제주 올레길 걷기였다.
다음이 지리산 둘레길 걷기.
북한산 둘레길 걷기는 현실적인 선택이었고.

더운 여름날
그것도 하기휴가기간에
집에서 방바닥 굴착하기엔 좀 억울한 기분이 들어
북한산 둘레길 걷기에 도전하였다.

처음부터 큰 기대를 가졌던 것도 아니고
몸을 괴롭혀야
잠도 잘 올것 같고
걷기 뒤에
스스로 대견해하며
상으로 내리는 막걸리때문에
열심히 걸었다.
난 걷기를 좋아하게 될거야라는 최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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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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