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4.12.02 용담(龍膽) 4

용담(龍膽)

|

 

- 용담(龍膽) - 
 
용담... 이름만 들어도 한약재 냄새가 물씬 풍긴다.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곰의 쓸개보다 더 써서 붙여진 이름일지도 모를 일이다.
웅담도 아니고 용담이라니 상당히 거창하다.
예상대로 뿌리를 소화불량이나 간과 관련된 질환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름의 살벌함에 비해 꽃은 화려하다.

통모양의 꽃은 끝이 5갈래로 갈라지는데 특이하게도

삼각형 모양의 부(副)화관이 갈래와 갈래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갈라진 꽃잎 중간 부분에 점점이 찍힌 물방울 무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꽃잎을 보고 있자면 단순히 "예쁘다"라기 보다는 신비롭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사람은?  
 
백과사전에는 자주색의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내가 만난 녀석들은 남색에 더 가까웠고 드물게는 흰색으로 피는 꽃도 있었다. 
 
용담은 이제까지 3번 정도 만났다.

작년에 포천 명성산에 억새 구경하러 갔다

등산로 옆에 눈에 띠는 색의 꽃을 만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용담이었다.  

또 한번은 올림픽공원에 산책나갔다가 야생화 밭을 조성해 놓은 곳에 피어 있었고,

의외로 한강변 산책을 나갔다가 본적도 있다.

산에만 피는 줄 알았는데 암사동 한강공원 갈대밭 근처에 피어 있는 녀석을 보고

어떻게 여기에 자리를 잡았는지 신기해 했었다. 
 
늦은 가을.
남들 다 열매 맺고 내년을 기약 할 무렵

쓸쓸한 가을 산에 고고한 코발트 빛으로 눈길을 붙잡던 용담이 새삼스럽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을 알고있다 (정일근) 
 
해지고 어두워 지기 전에 그 여인숙을 찿아가야 합니다
어두워 지면 문을 꼭 닫고
파란 슈미즈를 입은 여인숙 주인
밤새 손님을 뜨겁게 안아 주지요
아침 햇살이 찿아 오면
주인이 손수 대문을 열어 손님을 정중히 떠나 보내고
손님은 제 몸에 스민 꽃내음 감추지 못해 붕붕 거립니다
얼마냐고 묻지를 마세요
숙박비도 하루밤 꽃값도 무료 입니다
십일월 찬서리 내린 다음날 그 다음 날에도
오래 오래 피어있는 은현리 용담꽃
길잃은 벌들이 찿아와 하루밤 자고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 
 
☆ 용담은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아침에 해가
    떠야 다시 꽃잎을 연다고한다. 여인숙, 파란
    슈미즈... 시인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나 보다. 
 


 
두고 온 용담 (서연정) 
 
산행 때마다 보게 되는 몸부림이 있다 
 
예순 나이가 넘어도
뵈는 것이 예쁜 그만큼
몸서리치게 가지고 싶어서
욕심은 또 젊을 적 육욕처럼 거칠어서는
눈독들인 것마다 움켜쥐려는 저 갈퀴손 
 
뿌리째 내 뜰에 옮겨오고 싶은 꽃이 왜 없으랴 
 
고스란히 두고 온 용담
이윽하게 바라만 보는 날
끌어안고 싶은 갈비뼈가 홀로 으스러진다 
 
 
☆ 시인의 욕심이 이해된다.
    용담 보면 약에 쓰려고 하는지 뿌리째 캐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지 말자...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용담목 > 용담과
꽃말 : 슬픈 그대가 좋아

 

 

 

 

 

 

 

 

 

 

 

 

 

'야생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레지  (2) 2015.04.27
광대나물  (1) 2015.04.21
산국  (2) 2014.11.19
산부추  (2) 2014.10.27
박주가리  (2) 2014.10.20
And
prev | 1 |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