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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31 좁쌀풀

좁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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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쌀풀 -

 

 

여름 햇살을 머금은 노오란 꽃과 '좁쌀풀'이라는 이름은 영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든다.

일반적으로 좁쌀이란 단어가 그리 긍적적으로 쓰여지지 않기 때문일게다. 
 
혹자는 좁쌀풀의 꽃이 피기 전 꽃망울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좁쌀 같아서,

또 어떤 이는 꽃들이 올망졸망 피어 있는 모양이 좁쌀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별로 수긍이 가지 않는다. 
 
좁쌀풀 입장에서는 좀 억울 할 것 같기도 하고...
한 미모하는 라운드걸 가슴에 "오나미" 명찰 단거 아닌가? ^^

(오나미씨 미안~~ 자세히 뜯어 보면 예쁘리라 믿는다...) 
 
그나마 꽃말이 '별'과 '동심'이니 꽃말에서나마 위안을 찾아야 할듯 싶다.
실제 꽃잎이 5장으로 깊게 갈라져 있고 수술이 5개 나는데

꽃 하나만 떨어뜨려 놓고 살펴보면 별모양과 닮은 구석이 있다.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 수준인지도... 
 
잎은 줄기 윗부분에서는 2장이 마주나고

줄기 중간부터는 3~4장이 돌려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꽃이 피기 전에도 비교적 구분이 쉽다. 
 
좁쌀풀은 6~8월에 꽃을 피운다.

고생스러운 여름 등산길에 땀방울 뚝뚝 흘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다

이 녀석을 만나 그나마 자그마한 위안을 얻는다. 
 
나는 양평 백운봉과 남양주 천마산 오르는 길에서 좁쌀풀과 조우했었다.

올 여름이 가기 전에 한번쯤은 더 만날수 있으려나... 
 

 

 


 



오늘의 약속 (나태주)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매미소리가 하늘 속으로 강물을 만들며 흘러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남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우리들의 이야기, 서로의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지난밤에 쉽게 잠이 들지 않아 많이 애를 먹었다든지
하루 종일 보고픈 마음이 떠나지 않아 가슴이 뻐근했다든지
모처럼 개인 밤하늘 사이로 별 하나 찾아내어 숨겨놓은 소원을 빌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실은 우리들 이야기만 하기에도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우리는 잘 알아요.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 우연찮게 발견한 나태주님의 시.
    마음을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전국 햇볕이 잘들고 습기가 많은 장소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앵초목 > 앵초과
꽃말 : 별,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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