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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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묵직하게
쏟아지다
갑자기 하얗게 시어버렸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말라는,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는 싯귀는
오늘따라 왜이리 시리지.
이 추운날 광화문에서
물대포 맞으면 이런 기분일까.

소녀시대를 보고,
아이유를 읽고,
자우림을 듣고
으~~음...
감흥을 얻는다.

그래!
나의 결핍을 당신들이 채워주니까.

나도 누군가의 결핍을
조금이라도 메꿀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 인생 일까?

횡설수설의 밤
명료한 낮보다 나은 점은
생각에 제한이 없다는 점이다.

이 밤을 통째로 즐기기에는
아침이 버겁다.

2011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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