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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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리 - 
 
일단 이꽃의 이름을 들으면 "으악"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찾아보니 줄기 덩굴이 질겨 잡아당기다가 손을 다치거나 잘 끊어지지 않아서 놀라 이름이 붙여 졌다거나,

으아리 열매가 응어리진 팔랑개비 같아 응어리에서 으아리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꽃모양으로만 보면 이게 웬 생뚝맞은 이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나 고추나물, 선인초, 마음가리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으아리 꽃은 열십자로 펼쳐진 4~5개의 꽃받침(꽃잎처럼 보이지만) 가운데에

가늘게 뻗은 여러개의 꽃잎(수술/암술로 보이지만)이 솟아 있다. 
 
부실한 꽃을 보완해야 벌과 나비가 꼬이기 때문에 하얀 꽃받침으로 헛꽃을 만들어 낸 것이다.

수국이나 백당나무도 무성화(헛꽃)로 곤충들을 유혹하는 종류들이다. 
 
으아리는 예봉산을 오르다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나무가지 끝에 꽃이 피어 있어 관목의 꽃으로 착각했다.

으아리는 덩굴성 식물인데 꽃에 집중하다 보니 덩굴줄기가 잘 보이지 않아

나무에서 피는 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정갈하고 단촐한 "으아리" 말고
큰꽃으아리와 외국에서 들어온 관상용 으아리는

같은 이름을 가진 꽃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꽃받침도 크고 화려하다.
앞으로 산에 다니며 큰꽃으아리가 있나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으아리꽃 (이생진) 
 
으아리꽃이
가슴을 열어놓고 기다린다. 
 
지나가던 여인이 조화인줄 알고
꽃잎을 만지려 하자
앉았던 나비가 손사래 친다. 
 
내가 으아리에게 손을 대지 않고
코를 댄 것은
꽃을 보면 향기에 안기려는 버릇
그것도 으아리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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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꽃말 : 고결,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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