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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2 여름, 가을, 겨울. 봄은? 2

여름, 가을, 겨울.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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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너무나 눈이 부셔서
하얗게 색이 바란 세상.
초록만이 흰색을 버틴다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지만
버드나무 가지를 흔들만한
미풍만 있어도 행복하겠다

보내기 힘들지만
보내고 나면 아쉬운 시간
좀더 재밌게 놀아줄걸 하는
후회가 남는다





가을

사람을 홀리는
산과 나무가 지천이다

개성 없던 초록은 물러나고
빨갛게 노랗게 불타오른다

하지만 이내
흥분은 가라앉고
일상의 식상함으로 돌아온다

오늘을 태우고 난
잔불이라도 있어야
다가올 추위를 견디지 않을까




 



겨울

해질녘의 싸늘함이
변심한 애인의
매몰찬 말투와 닮았다.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럿지만
땅은 아직도
너무 단단하다.

스무밤이 지나면
눈은 녹고
바람은 잦아들겠지

하지만 난 
여전히 외투를 걸치고 있을게다





 

아마 스무밤이 지나면 봄에 대해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은 사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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