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40건

  1. 2014.06.23 큰까치수염
  2. 2014.06.16 마타리, 금마타리
  3. 2014.06.13 붓꽃
  4. 2014.06.11 봄맞이꽃
  5. 2014.06.09 제비꽃
  6. 2014.06.09 현호색(玄胡索) 1
  7. 2014.06.01 으아리
  8. 2014.05.29 기린초(麒麟草) 2
  9. 2014.05.29 매발톱꽃 2
  10. 2014.05.29 꿀풀

큰까치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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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까치수염 - 
 
큰까치수염은 초여름 산행시 등산로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꽤나 흔하긴 하지만 첫눈에 반할 만한 미모를 갖춘 것은 아니어서 

야생화에 별 관심이 없다면 "좀 이상하게 생겼군..."하고 무심코 지나치기 쉽상이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반전이 있다.
10 ~ 20㎝정도 길이의 꽃차례 가장 아랫부분부터 위로 차례대로 빽빽하게 꽃이 피어나면서

고개를 아래나 좌우로 틀고 있는 모습이 코끼리의 코를 연상케 한다. 

아주 자그마한 꽃들이 오밀조밀하게 피기 때문에 한눈에 살펴 보기는 어렵지만

활짝핀 하얀꽃을 들여다 보면 꽃송이 하나하나 마다 그들만의 자그마한 우주를 형성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좀... 지나친 과장인가? ^^ 
 
재미있는 사실은 꽃차례 아래쪽부터 위쪽으로 순차적으로 개화와 수분을 거쳐 열매를 맺기 때문에

하나의 꽃차례에서 꽃과 열매를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하나라고 하는데 노안이 오지 않았다면 모를까 육안으로 관찰하기는 어렵다.  
 
이름에 "큰"字가 붙은 이유는 까치수염보다 잎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밖에 큰까치수염은 줄기에서 잎이 나오는 부분이 붉다거나

까치수염은 줄기와 잎가장자리와 뒷면에 뽀얗게 보이는 털이 나있다는 등의 구별법이 있다. 
 
비슷한 종류의 꽃들은 구분 할 때 생각과는 다르게 꽃 자체보다 잎이나 줄기 모양, 털의 유무 등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꽃자체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나 보다. 
 
등산하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큰까치수염이고 까치수염은 만나기 쉽지 않다. 

나도 이제서야 살펴보니 찍어 놓은 사진 중에 까치수염 사진은 단 한장 밖에 없었다. (맨 마지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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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볕이 잘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앵초목 > 앵초과
꽃말 :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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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리, 금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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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타리, 금마타리 - 
 


마타리는 키가 1m가 넘을 정도로 껑충하고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이다.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생하는데 뿌리에서 안좋은 냄새가 난다고 해서 "패장"이라는 속명을 가지고 있다.
 
금마타리도 같은 마타리과에 속하지만 사는곳도 틀리고 외양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금마타리는 우리나라 중부이북의 고산지대 바위틈에서 자라며 키는 약 30cm 정도로 아담하다.
 
엊그제 경기도 가평에 있는 명지산을 오르면서 해발 1,000m 이상 되는 고지에서 금마타리를 처음 대면했다.

전에 본적이 없는지라 일단 반가운 마음에 통성명(?) 대신 증명사진을 찍고 나중에 사진을 명함 삼아 이름을 찾아 보니 금마타리였다.
 
"마타리"라는 이름이 외래어 같이 느껴지는데 그 유명한 "마타하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우리말 중에 "마타리물"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흘러가지 않고 웅덩이 같은 데에 고여서 더러워진 물"이라는 뜻이란다.
금마타리는 가을에 잎이 노랗게 물들면서 아름답지 못한 향기를 풍긴다고 하고,

마타리도 뿌리에서 안좋은 냄새가 난다고 하니 "마타리물"에서 연유된 이름이라는 설이 가장 그럴싸하다.
 
금마타리는 하늘과 가까운 고산지대, 게다가 바위틈에서 자란다고 하니 좀 별다르게 느껴진다.
내마음대로 성미가 까다로운 놈이라고 단정해 버렸다.
남들이 버티기 힘든 곳에 자리잡아 고고하게 꽃을 피우고,

지는게 아쉬워 냄새까지 풍기는 까다로운 놈이라고....ㅎ
 
아무튼 험한 산을 오르며 힘들었지만 이 놈을 만났으니 흘린 땀방울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했다.

야생화도 사람과 마찬가지여서 사귀고자 하는 사람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

세상이치가 다 그렇듯이...
 
마타리사진은 작년 8월에 양자산을 오르다 찍은 사진이니

두 꽃의 개화시기가 다르다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찍어 놓은 보람이 있구나...

 

****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꼭두서니목 > 마타리과
꽃말 : 온정, 미인, 잴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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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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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붓꽃 -

 

(붓꽃, 각시붓꽃, 금붓꽃)

 


붓꽃은 피지 않은 꽃봉우리가 먹물을 뭍인 붓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내 머리속에 붓꽃은 연못가에 피는 꽃이라고 각인되어 있는데

백과사전에는 산기슭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고 되어 있다.

하긴 최근에 붓꽃을 본 곳이 누군가의 무덤가 건조한 곳이긴 하다.

 

그래서 좀더 알아보니 내가 생각한 꽃은 습지에서 자라는 부채붓꽃이나 꽃창포였다.

붓꽃, 부채붓꽃, 꽃창포 각각의 특징들을 살펴보니 대략은 알겠는데

막상 구분하라고 하면 머뭇거릴 것 같다.

뭐든지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어려워 진다.

 

붓꽃은 6장의 꽃잎 중 바깥꽃잎(외화피) 3장은 누워 있고

안쪽꽃잎(내화피) 3장은 곧게 서 있는게 특징이다.

또한 외화피 안쪽에 호피무늬가 선명하게 나있다.

 

붓꽃의 영문명이 아이리스(Iris)인데 엄밀히 말하면

아이리스는 붓꽃과 식물의 속명(屬名)이다.

따라서 붓꽃과 비슷하긴 한데 외래종이나 개량종이서

이름을 부르기 애매할 때 아이리스라고 부르는 것이 무난하다고 한다.

 

각시붓꽃은 산속에서 자라며 키가 30cm 정도로 상대적으로 작다.

꽃도 붓꽃에 비해 무늬가 덜 화려하고 색도 옅다.

정말 수줍은 각시가 떠올려지는 꽃이다.

금붓꽃은 노란 각시붓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붓꽃은 꽃의 강렬함과 화려함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꽃이지만,

산속에 숨어사는 각시붓꽃은 수수하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여운을 남기는 꽃이란 생각이 든다.

 


  각시붓꽃을 위한 연가 (복효근)


  각시가 따라 나설까 봐
  오늘 산행 길은 험할 텐데, 둘러대고는
  서둘러 김밥 사 들고 봄 산길 나섰습니다.
  허리 낭창한 젊은 여자와 이 산길 걸어도 좋겠다 생각하며
  그리 가파르지도 않은 산길 오르는데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산비알에
  저기 저기 각시붓꽃 피어 있습니다.
  키가 작아서 허리가 어디 붙었나 가늠도 되지 않고
  화장술도 서툴러서 촌스러운 때깔이며
  장벽수정을 한대나 어쩐대나 암술 수술이 꽁꽁 감추어져
  요염한 자태라곤 씻고 봐야 어디에도 없어서
  벌 나비 하나 찾아주지 않는 꽃
  세상에나, 우리 각시 여기까지 따라 나섰습니다.
  세상에 내가 최고로 잘 난 줄 아는 모양입니다.
  이 산길까지 남정네 감시하러
  앵돌아진 입술 쭈뼛 거리며 마른 풀섶에 숨어 있습니다.
  각시붓꽃 앞에 서니 내 속생각 들킬까 봐
  아무도 없는 숲길에마저 괜스레 조신합니다.
  두렵게도 이쁜 꽃입니다.
  새삼 내가 스무 살처럼 깨끗합니다.

 

 

남자가 혼자 산에 가는건 각시붓꽃 만나러 가는 겁니다.
시인이 하신 말씀이니 믿으세요~~ ^^


****
속씨식물문 > 외떡잎식물강 > 백합목 > 붓꽃과
붓꽃 꽃말 : 좋은 소식, 신비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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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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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맞이꽃 - 


 

봄맞이꽃의 사진을 보면 누구나

"어! 어디서 봤는데..."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양지 바른 담벼락 밑이나 산기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봄맞이꽃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 같다. 

 

이름은 당연히 이른 봄에 피는 꽃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아무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시 구절에 딱 맞는 꽃이다.

새끼손톱 반만한 꽃을 자세히 살펴 보지 않고서야 어찌 예쁜줄 알 수 있겠나. 

 

그래서... 

자세히 살펴 보았다.

꽃은 다섯장의 하얀 꽃잎과 꽃 가운데에 노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 단순한 모양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꽃부리가 깊게 갈라져 다섯장으로 보일뿐 꽃잎은 한장이라는 사실...

가운데 노란 동그라미는 약간은 심심해 보이는 외모를 커버하기 위해 노란 분(?)을 바른듯 하다.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서란다. 

 

사람이나 꽃이나 미모는 역시 중요한 요소다. 

우월한 유전자를 증명해 주는 거니까...

그럼 미모가 좀 떨어지면? 

"그래도 다 짝이 있다"고 믿는다. 

아니 믿는게 좋겠다. 

갑자기 웬 뻘소리지...흠흠 

 

다시 봄맞이꽃을 좀더 살펴보자.

꽃을 뒤집으면 꽃받침을 볼 수 있는데 별꼴 모양이 선명하다. 

얘는 뒤태도 얼굴 못지 않게 예쁘다.

그리고 가느다란 줄기와 꽃받침 등 몸 전체에 미세한 털이 나있다. 

봄볕이 따뜻한 양지를 좋아하는 놈이지만 꽃샘추위에 대비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아래 사진은 5월초에 위례둘레길을 걷다 남한산성 성벽 밑에 피어 있는 녀석들을 찍은 사진이다.

꽃이 너무 작아 최대한 크게 찍어 보았지만 카메라 렌즈 성능이 따라 주질 않아 할 수 없이 꽃부분만 잘라내 확대한 사진도 있다. 



****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앵초과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 자라는 2년생 초본.

꽃말 : 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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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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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꽃 -


제비꽃은 봄이면 이산 저산에서 말아놓은 색종이를 펴는듯 고개를 살포시 내미는 아주 작은 꽃이다.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와 제비꽃이 피는 시기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지만,

사실은 제비는 제비꽃보다 훨씬 나중에 온단다. 그럼 왜...

 

제비꽃의 또다른 이름인 오랑캐꽃은
오랑캐가 쳐들어 오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꽃뿔 모양이 오랑캐의 머리채 닮아서,
거친 땅에서도 피어나는게 오랑캐 같아서와 같이
다양한 이유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이 그리 긍적적이지 않아 제비꽃으로 부르는게 좋을듯 싶다.

 

제비꽃은 자주색, 흰색, 노랑색이 주종을 이루고 전국에 분포하고 있으며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는 꽃중의 하나다.

 

제비꽃은 유난히 변이나 교잡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지금까지 알려진 종류만도 수십(?)종이다.
남산제비꽃, 태백제비꽃, 고깔제비꽃, 서울제비꽃, 콩제비꽃, 노랑제비꽃, 알록제비꽃... 끝이 없다.
난 겨우 서너종 밖에 보지 못했다.ㅠㅠ

 

이렇게 제비꽃의 종류가 방대하다 보니 평생을 제비꽃 한종류만 연구하고 보전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분들이 지금도 계속 새로운 종을 발견하고 있고,

희귀 제비꽃 보전을 위해 씨를 퍼뜨리고 자생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된 이새별블로그·한국제비꽃연구회

(http://blog.naver.com/joymodem)를 한번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보고나면 자연스럽게 "아~ 한국에도 대단한 덕후분들이 많구나"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 종류의 제비꽃을 질리도록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부도 할 수 있다. 물론 원한다면...^^;;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이라는 책도 있다. 역시 원한다면...^^;;

 

Tip. 우리가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삼색제비꽃(팬지, pansy)은 북유럽 원산의 제비꽃을 원예용으로 개량한 꽃이라고 한다.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
현화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측막태좌목 > 제비꽃과
우리나라 들과 산에서 흔히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꽃말 : 겸양, 진실한 사랑(보라), 티없는 소박함(흰색), 농촌의 행복(노랑), 성실.정절(하늘색)   

 

제비꽃은 꽃말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농촌의 행복"이 맘에 든다. 노랑제비꽃과 꽃말이 가장 그럴싸하게 어울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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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玄胡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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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호색(玄胡索) - 
 
玄 검을           현
胡 오랑캐이름 호
索 꼬일           색(삭) 
 
이름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져 찾아 보았다. 
 
현호색의 뿌리를 캐보면 1cm 가량의 *덩이줄기가 있는데 이게 검은 색을 띤다고 해서 검을 玄,
오랑캐지역(중국의 하북성, 흑룡강성 등 북쪽지방)에서 자생한다 하여 오랑캐 胡,
새싹이 돋아 날 때 매듭 모양이 형성된다고 해서 꼬일 索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야생화 이름 찾다가 한자 공부까지 한다. 
 
산에 다니기 전까지는 평생 한번도 본적이 없는 꽃이지만, 나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고

우리나라 산과 들에 비교적 흔하게 군락지어 자생하고 있다.  
 
꽃을 정면에서 보면 위 아래 입술을 벌린듯한 모양을 하고 있고

뒤쪽으로는 나팔 모양으로 길게 꽃뿔이 달려 있다.

이 놈도 매발톱처럼 꽃뿔 뒤에 꿀을 숨겨 놓고 곤충들을 유인해 수분을 돕도록 한다. 
 
현호색은 변이가 매우 활발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꽃의 색은 자주색, 파랑색, 흰색, 하늘색 등이다.
현호색의 잎모양만 본다면 과연 이게 같은 꽃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잎이
가늘면 댓잎현호색,
가늘고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서있으면 쇠뿔현호색,
손모양으로 갈라져 있으면 빗살현호색,
쑥모양으로 나 있으면 애기현호색,
잎이 완전히 갈라져 작은 잎이 셋으로 분리되어 있으면 좀현호색,
잎테두리가 붉은색이면 각시현호색,
잎에 흰점이 있으면 점현호색.... 
 
하지만 내 경험으로는 잎모양으로 명확하게 분류 되는 종은 몇 없다.

이 종과 저 종의 중간형태를 띈 잎들이 너무 많아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꽃이
흰색이면 흰현호색,
갈퀴같은게 붙어 있으면 갈퀴현호색,
희면서 갈퀴 붙어 있으면 흰갈퀴현호색,
자주색이면 자주현호색,
위꽃잎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고 포가 심하게 갈라져 있으면 조선현호색,
수염같은게 붙어 있으면 수염현호색,
내화판에 V자 홈이 있으면 남도현호색...(@.@) 
 
쉽지 않다...그리고 피곤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몇종은 그냥 현호색으로 합쳐졌다고 한다.
전문가들도 피곤했나? ^^ 
 
현호색은 꽃크기가 작아
직접 눈으로 자세히 관찰하기가 어렵다.
나에겐 사진 찍어 놓고 나중에 살펴보면
"이렇게 이뻤어?"  하는 생각이 드는 꽃^^ 
 
*덩이줄기 : 식물의 땅속에 있는 줄기 끝이 양분을 저장하여 크고 뚱뚱해진 땅속줄기를 말한다.

괴경(塊莖)이라고도 하며 감자, 돼지감자, 토란 등이 여기에 속한다. (네이놈~ 두산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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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 > 쌍떡잎식물 > 양귀비목 > 현호색과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 나는 다년생 초본
꽃말 : 비밀, 보물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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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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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리 - 
 
일단 이꽃의 이름을 들으면 "으악"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찾아보니 줄기 덩굴이 질겨 잡아당기다가 손을 다치거나 잘 끊어지지 않아서 놀라 이름이 붙여 졌다거나,

으아리 열매가 응어리진 팔랑개비 같아 응어리에서 으아리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꽃모양으로만 보면 이게 웬 생뚝맞은 이름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는 모르나 고추나물, 선인초, 마음가리나물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으아리 꽃은 열십자로 펼쳐진 4~5개의 꽃받침(꽃잎처럼 보이지만) 가운데에

가늘게 뻗은 여러개의 꽃잎(수술/암술로 보이지만)이 솟아 있다. 
 
부실한 꽃을 보완해야 벌과 나비가 꼬이기 때문에 하얀 꽃받침으로 헛꽃을 만들어 낸 것이다.

수국이나 백당나무도 무성화(헛꽃)로 곤충들을 유혹하는 종류들이다. 
 
으아리는 예봉산을 오르다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나무가지 끝에 꽃이 피어 있어 관목의 꽃으로 착각했다.

으아리는 덩굴성 식물인데 꽃에 집중하다 보니 덩굴줄기가 잘 보이지 않아

나무에서 피는 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정갈하고 단촐한 "으아리" 말고
큰꽃으아리와 외국에서 들어온 관상용 으아리는

같은 이름을 가진 꽃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꽃받침도 크고 화려하다.
앞으로 산에 다니며 큰꽃으아리가 있나 유심히 살펴봐야겠다. 
 


으아리꽃 (이생진) 
 
으아리꽃이
가슴을 열어놓고 기다린다. 
 
지나가던 여인이 조화인줄 알고
꽃잎을 만지려 하자
앉았던 나비가 손사래 친다. 
 
내가 으아리에게 손을 대지 않고
코를 댄 것은
꽃을 보면 향기에 안기려는 버릇
그것도 으아리에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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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우리나라 각처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꽃말 : 고결,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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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초(麒麟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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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린초(麒麟草) - 
 
기린초를 처음으로 만난 곳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백운봉에서였다.
꽃모양이 거의 흡사한 땅채송화와 함께 여러 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노란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에 반해 한참을 살펴보았던 기억이 새록하다.
꽃의 모습은 별모양으로 펼쳐진 다섯장의 노오란 꽃잎 위에 깨알같은 수술이 점점이 솟아 있다.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 물론 내가 직접 세어 본건 아니고... 
 
기린초의 잎은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나있고 다육식물처럼 두툼하다.
이 잎이 중국 전설속의 동물 기린의 뿔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보도 듣도 못한 상상속 동물의 뿔을 닮았다고? 흠... 
 
한방에서는 이뇨와 강장 약재로 활용하고,
관상용으로 재배하기도 하며,
어린순은 나물로 무쳐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원추리도 그렇고 나물로 먹는 야생화 대부분은 어린 순을 따먹는데,
그럼 ...꽃은? ㅠㅠ 
 
산행하며 지나치다 어떤 부인께서 얼레지를 따다 된장국 끓었더니 맛있더라는 말을 듣고 시껍했던 기억이 난다.
그 고고한 자태의 꽃을 가진 얼레지를 국 끓여 자셨다니... 허허 참.
지금이 무슨 보릿고개 시절인가?
재배한거 사 드시는게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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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장미목 > 돌나물과
중부 이남의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
꽃말 : 소녀의 사랑,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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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발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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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발톱꽃 - 
 
매발톱꽃도 이름에서 꽃모양을 유추 해 볼 수 있다.
꽃잎 뒤쪽에 있는‘꽃뿔’이라고 하는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으로 굽은 모양이어서 매발톱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매발톱꽃이 야생화이긴 하나 꽃도 예쁘고 여러해살이 풀이라  인기가 높아 주택 마당이나 담벼락에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3종류 정도의 국내 자생종이 있고 외국에서 원예용으로 들어온 품종도  많다고 한다. 
 
원래 자생하는 매발톱은 향기가 없다는데, 충북농업기술원이 관상용으로 개발한 신품종은 모양과 색이 다양하고 향기가 난다고 한다. 상업적으로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내게 관상용은 관심의 대상은 아니다. 
 
나는 산과 들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매발톱을 아직 보지 못했다.
무의도에 있는 한 카페의 화단과 예봉산 계곡 음식점의 담벼락에서 우연히 만났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매발톱이나 금낭화는 야생화에서 원예종으로 점점 탈바꿈 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두종 모두 야생에서는 보지 못하고 남의 집 정원에서만 봤다는 빈약한 이유만으로...ㅎㅎㅎ  
 
음~~ 세상은 내 경험 위주로 돌아간다.^^  
 
(실제로는 하천주변 등에서 자생하고 있는 매발톱꽃을 찍은 사진들이 블로그에 많이 올라와 있다.) 
 

매발톱 (김승기) 
 
무얼 잡으려고 허공을 움켜쥔 채
내려놓을 줄 모르느냐 
 
그렇게 손톱 발톱을 치켜세운다고
잡혀지는 허공이더냐 
 
누구보다도 어여쁜 미모와 찰진 꿀을 지녔으면서도
무엇이 모자라서 베풀 줄 모르느냐 
 
毒을 藥으로 어우르며 살아야
행복한 삶이거든 
 
발톱 속에 감춘 꿀
벌 나비에게 마저도 내어주기 싫었더냐 
 
움켜쥘수록 물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을
보면서도 그래야 된다는 운명이라더냐 
 
가진 것 없어도 함께 베풀며 사는
생명이 많아야 아름다운 세상 되듯이
조금만 마음을 열어다오 
 
네가 이 땅에 뿌리 내린 기쁨이 있듯이
너도 너대로 해야 할 몫이 있어
부러울 것 없는 몸으로 꽃 피우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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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북반구의 초원, 습지 등에 널리 분포하는 다년생초본.
꽃말 : 승리의 맹세, 바람둥이, 우둔,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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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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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향기와 꿀이 풍부한 풀이다.
난 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알게 됐지만 양지 바른 들과 산에서 매우 흔하게 볼수 있는 식물이다.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저런 뉴스나 블로그를 검색하다 보면 대부분의 야생화는 약용으로 쓰인다.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심지어 독이 있다는 동의나물이나 미치광이풀도 제한적으로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꿀풀도 마찬가지로 강력한 항암작용이 있다하여 약용으로 쓰이며 재배하여 파는 곳도 생겼다.
4대항암 약초중 하나라고도 하고, 아토피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단다. 
 
하지만 난...
사진만 찍지 먹지는 않는다...ㅎㅎ
(약은 약사에게~~) 
 
이 꽃에는 꿀이 많아 옛날에는 아이들이 꽃을 따 먹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때 사르비아 꽃을 따 단물을 빨듯이 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알았으니 다음에 이놈을 만나면 맛을 한번 봐야겠다. 
 

풀꽃(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역시 시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어찌 이리 잘 표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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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꿀풀과
우리나라 각처의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본.
꽃말 :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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