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올린 사진들로 만든 야생화 영상...
- 엉겅퀴(가시나물) -
여름이면 우리나라 들이나 밭둑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어서
야생화로 취급하기에는 약간의 민망함이 있다.
하지만 흔하다고 꽃이 예쁘지 않을리 없고, 벌과 나비가 날아들지 않을리 없다.
9월경 열매를 맺을 때 하얗게 엉킨 머리털처럼 보여 이름이 붙여졌다거나,
엉겅퀴를 먹으면 피가 엉긴다고 하여 '엉겅퀴'로 불린다는 설이 있다.
많은 야생화들이 요즘 약재로서의 효능이 입증되어 재배되고 있는데
엉겅퀴는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준다고 하여
즙을 내어 마시거나 효소를 담아 먹는다고 한다.
엉겅퀴의 어린 순을 나물로도 먹는다는 얘기를 듣고,
우리 조상들은 거의 먹지 않는 풀이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독이 있는 풀이면 데치거나 물에 우려 낸 후 먹었으니...
나물의 향이 좋아서 일까, 아니면 먹을게 없어서 일까?
먹을게 없어서 먹다보니 잡초가 나물이 되고
나물로 먹다보니 그나물의 향을 좋아하게 됬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엉겅퀴의 종류만도 수십종에 달한다고 하는데
내가 직접 본 엉겅퀴는 세종류에 불과하다.
토종엉겅퀴(1~2번 사진),
외국에서 귀화한 지느러미엉겅퀴(3~8번 사진, 줄기에 지느러미가 붙어있다),
제주도에서 본 가시엉겅퀴(9~10번 사진, 온통 가시다) 이렇게 세종류이다.
엉겅퀴의 노래 (복효근)
들꽃이거든 엉겅퀴이이라
꽃 핀 내 가슴 들여다보라
수없이 밟히고 베인 자리마다
돋은 가시를 보리라
하나의 꽃이 사랑이기까지
하나의 사랑이 꽃이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잃고 또
떠나야 하는지
이제는
들꽃이거든 가시 돋힌 엉겅퀴이리라
사랑이거든 가시 돋힌 들꽃이리라
척박한 땅 깊이 뿌리 뻗으며
함부로 꺾으려드는 손길에
선연한 핏멍울을 보여주리라
그렇지 않고 어찌 사랑한다 할 수 있으리
그리고
보라빛 꽃을 보여주리라
사랑을 보여주리라 마침내는
꽃도 잎도 져버린 겨울날
누군가 또 잃고 떠나
앓는 가슴 있거든
그의 끓는 약탕관에 스몄다가
그 가슴 속 보라빛 꽃으로 맺히리라
****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에 자라는 다년생 초본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초롱꽃목 > 국화과
꽃말 : 근엄, 엄격
- 돌(돈)나물, 바위채송화, 땅채송화 -
돌나물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중 꽃이 거의 비슷한 종류가 꽤 많다.
돌나물, 바위채송화, 땅채송화, 돌채송화, 기린초, 말똥비름 등등...
모두 다 수술 10개, 심피 5개에 별모양 노란색 꽃이다. 따라서 꽃으로는 거의 구분이 안된다.
그럼 잎모양으로는 구분이 가능할까?
꽃모양보단 낫지만 상대적인 길이나 형태로 구분해야 하므로 역시 쉽지 않다.
낮은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곳에 자라면 돌나물
(잎이 긴 타원형)
높은 산 바위틈에서 자라면 바위채송화
(돌나물에 비해 잎이 선형)
바닷가 바위틈에서 자라면 땅채송화
(돌나물에 비해 잎이 뭉뚝)
땅채송화 같은데 줄기와 잎이 전체적으로 홍색을 띄면 돌채송화
(잎의 끝에 둔한 톱니)
정도로 구분 하면 될 것 같다.
물론 이렇게만 구분하면 오류가 많을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식물도감을 검색해 봤지만...
도대체 뭔소린지.ㅠㅠ
기린초나 말똥비름은 잎모양이 확연히 틀리므로 생략...
돌나물은 돌틈사이에서 잘자라는 나물이라는 뜻이고
바위(땅,돌)채송화는 채송화의 잎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일게다.
담장 밑에 키우는 채송화는 사실 전혀 다른 꽃인데...
돌나물의 잎은 보통 3개씩 돌려난다고 하니 식탁에 올랐을때 한번 자세히 살펴 보자.
진짜 잎 세개가 돌려 나 있는지...
돌나물 (김종태)
땅 탓은 안 해
여기가 내 땅이야
달동네인들 못살랴
돌인들 어때
어차피 기는 인생인데
기다가 뿌리 내리면
거기가 천국
뜯기는 데는 이골이 났고
밟힐수록 신나더라
뜯는 사람
밟는 사람
그들은 잠깐이고
이 땅에서 우린
오래 오래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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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기는 데는 이골이 났고
밟힐수록 신나더라"
민초의 삶을 대변하는 싯구이긴 하지만
난 신나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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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돌나물 - 근면
바위채송화 - 가련함, 순진함
(채송화 꽃말에서 따온듯...)
땅채송화 - 씩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