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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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

 

 

이제 슬슬

서슬한 기운이 내 팔을 들어

어깨동무를 합니다

 

슬그머니 다가온 놈...

나도 반가운척 맞아 봅니다

 

꼭 껴안고 냄새를 맡아보고

생김을 살펴 본 뒤

손으로 만져 봐야겠습니다

 

어짜피

시간의 흐름속에 찰라를 머물다

속절없이 떠나갈 놈이란걸 압니다

 

그래도 내곁에 다가왔으니

무심치 말고

조금은 살갑게 대해 주고 싶습니다

 

삭풍이 몰아 칠때

뒷모습은 서늘했지만 잠시나마 정주었던

그런 놈도 있었다는 기억이라도

간직하고 싶은게지요

 

순환되는

질서의 일부 일지라도

그냥 보내기엔

언제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내년에 돌아올 그 놈이

올해에 온 그놈과 같지 않을까봐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