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드는 것들

|

 

대부분의 시간은 감정적으로 무덤덤 하다.

그리고 올해 들어 겪었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더더욱 무덤덤 해졌다.

 

이젠 잘 흔들리지 않는다.

물론 자신 할 순 없다.

사람은 항상 변하므로.

 

"40 넘은 사람이 어떻게 변하냐고~~포기해!"

이런 소리 직장에서 많이 하고 많이 듣고 살았다.

 

아니다.

계기가 있고, 그 계기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면 40 넘어도 바뀐다.

하지만 알잖아!

대부분은 그런 계기가 없다는걸.

먹고 살기도 바쁜데...

나? 글쎄다.

 

사실은 이런 얘기가 주제가 아니다.

 

요즈음 나를 흔드는 것,

흔들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음, 많지 않다.

하긴 날 흔드는 요소가 많았던 적도 없다.

 

 

 

나를 눈물짓게 하는 것.

 

슈스케4의

홍대광이 하루종일 버스킹(Busking)을 해도

천원을 벌지 못해 좌절 할때의 사연을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유승우가 예술고등학교로의 진학을 꿈꿨는데

부모님이 경제사정 때문에 보내주지 못했다는 사정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요즈음의 나는 슈스케가 아니면 눈물 흘릴 일이 거의 없다.

슈스케가 시즌1에서 4까지 넘어오면서 어떤 프레임을 짜두고 거기에 맞는 인물들을

배치하여 감정이입을 강제한다는 비판도 있다.

평론가 입장에서 식상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는 입맛이 촌스러워 그런지 이런 스토리에 끌리고 감정이입도 잘된다.

슈스케4가 끝나면... 슬픈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나를 화나게 하는 것.

 

쌍용자동차의 해고노동자와 가족 중에 23명째 목숨을 버린 사연을 들을 땐

눈물이 흐르는게 아니라 화가 난다.

 

MB...쓰다가 지운다.

화가 나서 못쓰겠다.

도곡동, BBK, 4대강, 사저, 친인척... 입아프다.

 

곧 개봉 될 "26년"을 보게 되면 슬프고 화나는 감정을 세트로 맛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나를 즐겁게 하는 것.

 

이번 주말에는 어느 산을 갈까 하고 인터넷 지도를 뒤질 때.

 

친구가 술 마시자고 전화 왔을 때.

 

개그콘서트 보면서 낄낄 거릴 때.

김준현...너~~무 재밌다.

 

아! 생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든다.

Simple한 도시인의 삶? 뭐 그런건가?

 

'생각의 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또 하나의 가족' 제작두레  (0) 2013.06.07
갑갑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다..."26년"  (4) 2012.11.30
SNS, BLOG, ...  (2) 2012.08.27
하늘이 낮은날  (2) 2012.07.21
장마의 시작  (6) 2012.06.30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