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BLO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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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의식 중에 SNS와 BLOG를 동일 선상에 놓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카카오톡도...
아니 그냥 그게 뭐던 간에 차별점이 없었다.

약간의 결벽 내지는 강박증상으로 인해 뭔가 질질 끄는걸 싫어 했고 과도하게 빨려 들어갈까봐 끊임없이 경계했다. 어릴적의 전자오락에 대한 트라우마인가?

생각해 보면 나에게 올해 2012년은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고 앞으로도 또다른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계속적으로 자각하게 하는 소소한 사건들도 있었고, 반복적인 자극과 반성을 통해 정리되지 않은 찌꺼기들을 떨어 버릴 수 있는 계기도 있었다.
부처님 껌 씹으시는 소리만 하고 있다.

원래의 얘기로 돌아가보면
페북이나 트윗 같은 SNS는 기본적으로 내 게으른 천성에 비하면 너무 빠른 템포를 가지고 있어서 쫓아 가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 자체도 그리 설득력 있지 않다는걸 알고 있다. 아마도 내가 SNS의 사용법이 아니라 SNS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문제가 있어 더이상 적응을 포기했다고 하는 편이 타당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난 여과되지 않은 순간의 감정과 생각의 표출을 감당하지 못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렇게 표출된 것들에 대한 뒷감당이 힘들어 가급적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친구가 말한대로 자존감이 낮아서 인지 아니면 지극히 보수적인 태도가 몸에 배어서인지 모르겠다. 생각은 왼쪽, 생활은 오른쪽에서 하다 보니 인지부조화가 몸에 뱃나보다. 별 변명을 다한다.

SNS나 BLOG 둘다 침대 구석에 숨겨 놓고 혼자 쓰고, 혼자 읽는 일기는 아니지 않은가. 아마도 나만의 일기로 충족되지 않은 무언가를 위한 소통을 추구하는 도구로 SNS, BLOG 등이 개발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인지하고 있었지?
난, 이제서야 어떤 생각으로 이 매체를 대해야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래 안다. 이런거에 특별한 다루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난 단지 버스커버스커의 범준이처럼 목에서 힘 쫘악 빼고 '정말로 사랑한다면'을 읇조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배운 보람이 있지.
아직 힘 빼는 방법을 익히지 못했다.

그래 뭔가 결심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날거다.
쓰다 보니 혼자 궐기대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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