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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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장마비가 계속되고 있다

푸석푸석하던
공기를 적시고
퍽퍽하던 산길의
흙먼지를 가라 앉히고
시들거리던 잎파리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살아오면서 장마비를
기다린 기억은 없다

계속된 가뭄으로
저수지가 마르고
농지가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산조차 시들거리는게
올해엔 유난히 눈에 밟힌다
이것도 나이 먹는 징조 중 하나일게다

그렇게 고대하던 비가 오고 있다
두두둑 거리며 쉼없이 떨어지고 있다

예상강우량 120mm
텅텅 빈 저수지를 다 채우진 못하겠지만
우선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충분한 양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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