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낮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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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암산 507m

무겁게 내려 앉은 대기
높은 습도
땀방울은 방울져 흐른다

산 정상 근처에 앉아
지상을 내려다 본다

희뿌연 안개인지 스모그 인지
온세상에 하얀 장막을 쳐 놓아
시야를 멀리 뻗지 못하도록 막는다

장마에 이어 태풍이 지나가더니
이젠 정체모를 저기압이
밝은 새상을 방해한다.

무겁게만 느껴지던 공기가
다행히도 가볍게 흔들리며
한아름의 청량감을 안긴다
이런 가벼운 동요에도
온갖 감각은 곧두서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고 있다.
산에 왔기 때문일까

스치는 잠깐의 미풍
윙윙거리며 지나치는 벌들
식량을 찾아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
제짝을 찾는지 꺄아악 깍 울어대는 까마귀까지
한가한 산속의 일상을 펼치고 있다

나도 만끽한 토요 산행을 접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또다른 시간을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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