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 탐방 1 (탐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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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9일  친구들과 함께 선자령 탐방)

 

 

 

한달도 더 전에 한 친구의 제안으로 선자령 여행이 계획되기 시작했다.

 

날짜만 정해 놓고 어영부영 하다가 가기 하루이틀 전에야

인원 확정하고 가져갈 차 정하고 해서 후다닥 대충 계획을 세우고

당일 아침 8시에 광장동 테크노마트 근처에서 만나 출발했다.

 

6명이 SUV 한 차에 끼여 타고 수다를 떨면서 길을 떠났다.

여행목적이 산행, 우애다지기, 술퍼먹기 등등 이었으나

나에겐 야생화 취재라는 나만의 목적이 따로 있었다.

 

예전부터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으나 길동무를 구하지 못해

남의 블로그만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선자령에 핀 야행화를 맞으러 가게 돼 꽤나 설레었다.

 

하지만 날씨는 도와 주질 않았다.

화창해야 꽃들이 속살을 보여줄텐데...

 

 

     

 

트랭글에 의하면 해발 840m에서 산행이 시작되어 1182m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온다.

선자령 표지석에는 1157.1m로 나오긴 하지만...

왕복거리는 11.6km, 소요시간은 4시간 45분 걸렸다.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만만하게 보지도 말아야 할 거리다.

지난 겨울에 여기서 돌아가신분도 계시지 않은가... 눈보라치는 상황이긴 했지만.

 

 

 

우리 일행도 표지판을 보고 전망대 방향으로 올라 아랫길로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아니다.  한번 와본 친구가 그 길로 우리를 인도했다.

 

 

 

대관령국사성황당 입구에서 등산이 시작된다.

대관령국사성황당은 무교(巫敎)의 대표적인 성지이며

김유신장군이 산신, 범일국사가 성황신으로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싹이 돋아 나는 모양이 예뻐 카메라에 담고 있었더니

지나가는 분이 낙엽송이라고 가르쳐 준다.

맞겠지?  ~~

 

 

 

낙엽송도 꽃을 피워내고 있다.

저 노란게 꽃이 맞겠지?

 

 

 

 

 

포장된 임도를 따라 낑낑거리며 오르다

길 양쪽에 줄지어 있는 가로수 가지가 한쪽 방향으로만 뻗어 있어 찍어 보았다.

산아래 계곡에서 서풍이 지속적으로 불다 보니 가지가 동쪽으로만 자라난 것으로 보인다.

 

니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사느라 힘들겠구나 ~~ㅎ

 

 

 

잡목이 우거진 등성이를 오르는데

구름이 산을 넘어가면서 마치 안개가 낀 것 같은 풍광을 연출하였다.

나름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온통 구름인지 안개인지에 가려 멀리 있는 풍경은 보이질 않고

가까운 곳에 보이는 나무만 멀뚱히 서있다.

운치는 있어 보이지만 대관령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언제 또 여길 올 수 있을지 모르는데...

 

 

 

 

 

 

 

뭐 도통 뵈질 않으니...

 

 

 

덕분에 이런 사진이 예쁘게 나오긴 했다.

호러영화 포스터로나 어울릴듯한 사진이긴 하지만...ㅎ

 

 

 

드디어 선자령 정상. 해발 1157.1m.

여기까지 오는데 2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내가 야생화 찍느라 일행들을 지체시킨 덕분에 조금 많이 걸린듯 하다.

 

서울 근교 산이 대부분 800m 남짓하니 꽤나 높은 산이다.

근데... 우리 조상들이 선자령이라 이름을 붙었으니 산으로 치지 않고 고개로 생각했나 보다.

 

 

 

 

 

선자령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친구들과 가져온 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있는데

비구름이 고개를 넘으면서 약간의 빗방울까지 선사했다.

가뜩이나 바람이 심해 추운데다 빗방울까지 맞으니

체온도 떨어지고 손도 얼어 하산을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선자령으로 오를 때는 구름때문에 보지 못했던

바람개비(?) 모습을 흐릿하나마 볼 수 있었다.

 

 

 

하산하다 보니 낙엽송과 자작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숲이 나왔다.

자작나무는 하얀껍질 때문인지 언제나 이국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나무다.

재작년에 갔던 자작나무숲도 생각나고...

 

 

 

 

 

 

 

 

 

자작나무 숲을 지나니 전나무숲이 나왔다.

예전에 조림한 덕분이겠지만 다양한 생태를 볼 수 있어 좋았다.

 

 

 

길에 나무가 쓰러져 누워 있는데 아직 뿌리가 살아있는지

나무기둥에서 새로운 줄기가 돋아나고 있었다.

나무의 생명력이란 참 놀랍다.

 

이렇게 해서 선자령 다녀온 간단한 후기를 마치고

2편에서는 찍어온 야생화만 따로 모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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