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꽃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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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 30일 봄맞이 한강 꽃구경)

 

한식을 앞두고 아버님 묘소에 다녀왔다.

형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천안에서 올라오시고

내 부부 내외와 동생이 모였다.

 

묘소 주변에 경계목으로 심어 두었던 옥향 가지치기를 하고 잡초도 뽑았다.

아버님께 간단한 음식을 올리고 절을 드린 후

돗자리에 둘러 앉아 그간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평화로운 오후를 보냈다. 

 

 

▲ 아버님 묘소에 심었던 화목(花木)인데 이름을 모르겠다.

   콩알만한 꽃들이 주렁주렁 달렸는데

   항상 이맘때쯤 아버님 묘소에 오다보니 한 번도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지 못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한강변에 활짝 핀 개나리를 보고

마음이 동하여 집에 오자마자 카메라를 메고 꽃구경에 나섰다.

 

집에서 차도만 건너면 올림픽공원이지만 이상하게도 공원방향으로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성내천 산책길을 따라 한강변 방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림픽공원 잔디에도 조금씩 초록빛이 감돌고 있다.

공원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능선이다.

걷기 보다는 바깥에서 보는 것으로...

 

 

 

생각했던대로 벚꽃은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서울올림픽파크텔 옆 정자 근처에는 꽤 오래된 수령의 벚꽃나무가 줄지어 있는데

올 해에도 어김없이 벚꽃이 예의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 올림픽공원 몽촌호의 모습

 

 

 

 

 

 

 

 

 

 

 

 

 

 

 

벚꽃하면 떠오르는 단어...

 

봄,

설레임,

축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

연인,

화려함,

찰라, 

산책,

푸른 하늘...

 

상상력 빈곤으로 더이상은 떠오르지 않느다.

심심하면 한번 해 보시길...

 

 

 

 

 

벚꽃을 뒤로 하고 한강변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못보던 조형물이 보여 사진에 담아 보았다.

별다른 설명문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좀 뜨악했다.

뭐랄까... 금속성 빼빼로 꼭다리?

내 예술적 감수성 수준이라니...

 

 

 

 

 

성내천 둑방길 옆으로 관상용(?) 꽃이 줄지어 피어 있었다.

이름을 찾아보려고 뒤져 봤지만 결국 못찾았다.

꽃모양이 쭈글쭈글해서 그런지 웬지 힘이 없어 보인다.

 

 

 

성내천 둑 사면에서 정체를 모르는 새순이 떼지어 올라오고 있었다.

모양이 좀 괴이 하지만 저 놈들이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하다.

 

* 쇠뜨기 : 한국·중국·일본 등 북반구 온대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원자폭탄이 떨어져 폐허가 됐던 일본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새싹을 틔운 것이 쇠뜨기였다고 한다.

              방사능의 열선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뿌리줄기가 땅속 깊이 뿌리를 뻗는 것이다.

              그만큼 강인한 식물이어서 제거하기 매우 어려운 잡초이기도 하다. (출처 : 위키피디아)

 

 

 

봄 맞이의 첨병 제비꽃도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다.

여러가지 변종으로 전문가도 헷갈리게 한다는 제비꽃...

꽃크기가 손톱만큼 작고,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나름의 품위를 갖추고 있다.

 

 

 

 

 

 

 

진달래 하면

봄, 새색시, 지짐이, 개나리, 김소월...

 

벚꽃보다 더 떠오르는 단어가 없네.

 

 

 

 

 

 

 

 

 

 

 

 

 

 

 

개나리 하면...

 

봄, 군락, 진달래, 강한 생명력... 입에 따다 물고요~~

 

개나리와 진달래는 그 꽃의 형태, 빛깔이 현저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머리속에서 쌍둥이처럼 붙어 다닌다.

아마도 우리 주위에서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고

봄의 전령사를 대표하는 꽃이 되어 머리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기 때문일게다.

 

아무튼 대부분 무심히 지나치지만 자세히 보면 예쁘다. 모든 꽃이 그렇듯이.

 

모든 꽃은 치열한 유전자 남기기 투쟁의 결과물이라는 글을 본 것 같다.

그렇다면 개나리는 벌을 불러 들이지도 않고 열매도 맺지 않는 것 같던데

왜 그리 화려한 노랑색의 꽃을 엄청나게 피워내는 걸까? .

힘들게...

 

그리고 개+나리는 나리꽃보다 천대시 해서 "개"자를 붙인걸까?

 

 

 

 

 

 

 

명자나무 꽃이다.

한강변을 걷다가 관상용으로 심어 놓은 나무들 가지속에서

조그마한 꽃봉우리들이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카메라를 들이댔다.

 

꽃이 작아 그리 눈에 띄지 않았는데

접사로 찍어 보니 상당히 화려한 꽃이었다.

나중에야 찾아보니 장미과의 낙엽관목 이란다.

어쩐지 덩굴에 가시가 많이 나 있더라니...

 

카톡 프로필 사진을 이 놈으로 바꿨는데 색이 너무 강해 보여

지울까 하다가 이미지 변신을 위해 일단 놔뒀다.

산에 가서 야생화 이쁜 놈 건지면 바꿔야겠다.

 

 

 

 

 

조팝나무꽃.

 

흰색의 순결함과 풍성함으로 나의 눈을 현혹하는 꽃.

얘를 보면 웬지 반갑다.

마당이 있다면 심어보고 싶은 나무다.

 

 

 

 

 

 

 

버들강아지도 꽃이라는 사실을 작년에 알았다.

게다가 암꽃과 수꽃이 따로 있으며 바람에 의해 수분이 된다고 한다.

 

하긴 수십년을 살면서 전혀 내 삶에 있어 실존적이지 않은 문제.

"버들강아지가 과연 꽃일까?" 하는 따위의 의문을 품을 마음의 자세를 가진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왜 버들강아지가 꽃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며 주저리 주저리 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흰머리 나기 시작해서 그럴게다...

 

 

 

짧은 꽃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

토끼굴 담벼락에서 담쟁이넝쿨이 잎사귀를 틔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아직은 연한 색을 띄고 있는 잎사귀들이지만

머지 않아 짙푸른 녹색의 잎들이 이 담벼락을 뒤덮겠지...

 

이러고 있는 사이에도 시간은 또 내곁을 스쳐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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