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없는 긴고랑길
도심 한가운데...
눈 떨어지는 모습만 소란스럽다
미세한 공기의 떨림
어두워지는 고요만이
조그마한 세상을 지배한다
둘레길을 돌아
세상 속으로 빨려들기 직전
영화사의 묵직한 동종 소리가
허리를 붙잡는다
괴괴한 느낌
텅 비어 버린 생각
이 흉흉한 상태는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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