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산 ~ 복두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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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2일 철마산으로 올라 복두산으로 하산)

 

 

 

2014년 들어 안양에 있는 수리산, 수원의 바라산~광교산,

경기도 광주의 태화산 등을 다녀 왔지만 포스팅을 하지는 못했다.

 

사진 추리고 허접한 글달고 하는게 생각보다 꽤나 시간이 걸린다.

한번 게을러지면 몇달 동안 자연스럽게 쳐다 보지 않게 되는게 인지상정 이기도 하고...

 

아무튼 네이놈 지도를 보면서 가볼만한 산을 물색하다가

천마산과 연결되어 있는 철마산을 발견하고 가는 교통편과 들머리를 파악하고 산행을 하게 되었다.

 

원래 계획은 진접의 해참공원에서 출발하여 철마산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천마산까지 갔다가

마치고개로 내려오는 약 15km의 코스였다.

하지만 철마산 정상에서 내리막길에 접어 들자마자 갑자기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

오남저수지 방향으로 하산 할 수 밖에 없었다.

광주의 태화산 갔을 때에도 같은 증상을 겪어 종주를 포기하고 곤지암리조트로 하산하고 말았는데

그나마 좋아하는 등산을 못하게 될까봐 겁이 더럭 났다.

다행히 정형외과에 갔더니 큰 문제가 없다기에 한시름 덜긴 했다.

 

 

     

 

총 등반거리가 10km 정도인데 6시간 40분이나 소요되었다.

쉬다 놀다 다닌 것도 있지만 철마산 정상부근에서 우연히 몇종류의 야생화를 만나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다 보니 시간가는줄 몰랐다.

 

위 오른쪽 트랭글 고도정보를 보면 알수 있듯 철마산 정상 직전 500m 정도의 가파른 길은

나같이 저질체력의 소유자에겐 초죽음에 이르게 하는 코스였다.

불과 500m 길이의 코스가 고도를 200m 넘게 상승시켜야 했기에

여기서 무릎에 무리가 온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해참공원 입구에 있는 철마산 등산로 안내표지판이다.

위 표지판에 따르면 난 제3코스를 탄 셈이다.

원래는 종주코스 중 천마산코스를 타려고 했지만 말이다.

 

 

 

해참공원 입구 모습이다.

 

난 입구에 도착해서야 버스에서 모자를 떨어뜨리고 온 사실을 발견했다.

오늘 등산이 원할치 않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이래서 결국 1년사이에 모자3개, 스포츠고글 1개, 수건 1장을 잃어버렸다.

뭐, 지갑 안잃어 버리고 다닌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래도 해참공원에 조팝나무들이 나를 반겨주는듯 활짝 피어 있어

기분을 다잡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돋아나는 새싹들도 싱그럽고...

 

 

 

 

 

철마산 정상까지 3.2km...

이때까지만 해도 까짓거 했다.

 

 

 

요즘 미세 먼지 때문에 하늘은 우중충 하지만

산 곳곳에는 벚꽃들이 피어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아마도 사진 맨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오늘의 첫번째 정상 목표봉인듯 하다.

 

 

 

산벚꽃이 마지막 꽃봉우리를 매달고 있다.

올해 벚꽃이 이게 마지막일듯 싶다.

 

 

 

길가에 제비꽃도 보이고...

 

 

 

고깔제비꽃도 나름 품위를 보여주시고...

 

 

 

진접읍 방면 전경이다.

으... 정말 요즘 미세먼지 문제다.

대략 중국산 60%, 국산 40%라는 미세먼지. 갈수록 심해져 큰일이다.

이러다 우리나라도 중국처럼 사시사철 파란하늘 보기 힘들어 질 것 같다.



 

오늘 등산의 첫번째 봉우리 목표봉이다.

목표봉 표지를 설치 했는데 사람들이 돌탑을 쌓은 것일까?

아님 돌탑 옆에 표지를 설치했을까... 아무튼 약간은 특이하다.




풀... 풀이지만 이름이 있을텐데. 이름을 못찾았다.

이놈도 봄이라고 꽃을 피워낸다. 

그리 볼품 있어 보이진 않지만 꽃은 꽃이다.


 


두꺼운 껍질을 뚫고 새순이 돋아난다.

새순을 쌔순이라고 강하게 불러줘야 할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진달래도 나름의 화려함을 자랑하고..


 


 


 


철마산 정상까지 겨우(?) 760m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이 어디 예고 하고 나타나던가.


 


위 사진의 뒤에 보이는 정상이 철마산 정상인데...

계곡으로 조금 내려간 후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생강나무  꽃과 새순이다.

생각나무는 꽃이 필때의 모습과 

잎으로 뒤덮였을 때의  모습을 연결시키기가 쉽지 않다.

잎을 찢어 생강냄새가 나는지 맡아 보면 알 수는 있지만 

나는 아직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등등과 구별이 쉽지 않다.




철마산 정상을 얼마 안남기고 가파른 등산길 사면에서 

개별꽃, 현호색, 노루귀, 제비꽃 등이 피어 있는 군락지를 발견했다.

여기까지 오면서 야행화를 거의 보지 못해 

오늘 야생화 대면은 거의 포기 했는데 

의외로 고도가 높은 곳에서 군락지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등산은 제쳐두고 한참을 카메라와 씨름을 햇다.




현호색은 많이 봤지만 잎에 점이 있는 점현호색은 처음 대면했다.

현호색의 종류를 찾아보니 제비꽃 저리가라다.

댓잎현호색, 빗살현호색, 흰갈퀴현호색, 자주현호색, 남도현호색, 흰현호색, 애기현호색, 왜현호색....

현기증난다. 

꽃과 잎모양에 따라 족히 10종이 넘는 것 같고 

부르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도 있고 해서 핸드폰에 조사한 것 정리해 놓고 

하나씩 발견 할때마다 맞는지 확인해 보려 한다. 

식물학자도 아닌도 이거 뭐하는 건지...ㅎㅎ


 

 


 





흰노루귀.

남의 블로그에서만 보고 오늘 첫 대면했다.

어찌나 반갑던지...


 

 


 





 




청노루귀도 첫 대면.

딱 한송이 뿐이었다.




태백제비꽃


 

 


 

꽃잔치를 마치고

드디어 천마산 정상이다. 

해발 711m 밖에 안되는데 오늘 따라 왜이리 힘든지...

그동안 산행을 게을리해서 인듯 싶다.




천마산까지는 7.29km 더 가야하고

하산까지는... 10km 정도는 될텐데 하며 은근 걱정이 시작되더니

마침 왼쪽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음... 잘됐다. 핑계거리 생겼다.


 

 

 

 


 

지나온 봉우리들.

사진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목표봉인듯 하다.



 


 

 

 

아마도 쩌~~어기 뒤에 보이는 산이 천마산일듯 한데...




왜현호색일듯... 자신없다.

잎이 삼지창처럼 갈라져 있는 것이 특징이라는데...

하도 비슷비슷한 현호색이 많아서 자산 할 수 없다.

누가 틀렸어! 라고 한다면 잽싸게 수긍 할 자세를 갖추고 있다.

 


 

찾아본 종류 중에 

댓잎현호색과 빗살현호색의 중간 쯤의 잎모양을 갖고 있다.

따라서 넌... 그냥 현호색이라고 부르고 말란다.




이놈은 각시현호색과 비슷하나 

잎 테두리가 붉은색을 띠지 않아.... 결국 그냥 현호색이다...쩝


 


이후로 패쓰~~

 

 

 


 


 


 


 

오늘 아주 다양한 현호색을 만났다.

주로 잎모양이 판이한 현호색 들이다.

꽃모양은 수염현호색과 갈퀴현호색을 제외하면 거의가 비슷비슷한데

잎사귀 모양은 서로 판이하다. 

알아 갈 수록 신기하다.





꼬깔제비꽃... 그나마 너희들 구분하는게 훨 쉽다.




태백제비꽃



양지꽃.



 



각시붓꽃.

헷갈릴 염려 없고 얼마나 좋아!  ㅎㅎㅎ


 

 

나무 모양이 신기해서 찍어 봤다.

무슨 나무인지는...




쩔뚝거리는 왼다리를 끌며 상당한 고전 속에 오남저수지 방향으로 하산 했다.


 


여기가 복두산 정상인듯 한데 특별한 표지판은 없었다.

 



다 내려온줄 알았더니 1.4km 남았다.

몸이 성치 않으니 겁도 나고...




오남저수지 모습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다음에는 이번에 못한 철마산~천마산 종주를 꼭 한번 해야 하는데... 어찌될지.

그래도 여러 야생화를 대면 했으니 오늘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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