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甲午年) 검단산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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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1월 1일 검단산 정상에서 해돋이)

 

2013년에도 검단산 정상 해돋이를 시도 했으나 폭설이 내리는 바람에 실패했었다.

그로 부터 딱 1년이 흘렀다.

 

새해 첫날 해돋이가 뭐 별거랴마는

그냥 넘어가면 뭔가 허전해서 올해에도 다시 한번 도전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대충 씻고 옷입고 준비하고 있었더니

같이 가기로한 집사람은 체력안배상 무리임을 밝히고 등산을 포기했다.

대신 처남과 내가 먹을 커피와 샌트위치를 주섬주섬 챙겨주었다.

 

차를 몰고 애니메이션고등학교 앞에 갔더니

여긴 벌써 해돋이 등산객들로 일요일 아침 못지 않게 북적였다.

주차장에 겨우겨우 주차하고 등산을 시작한 시간이 아마도 5시 30분은 된듯 싶다.

 

연말에 여러 모임들에 참석하느라 등산을 안한지 2달이 넘었다.

역시 오랜만의 등산이라 종아리뿐만 아니라 허리까지 아프고 결려 꽤나 힘들었다.

 

새해 결심이랄건 없지만 주말마다 가급적 빠지지 말고 등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참을 낑낑거리고 올라 약수터에서 하남시가지를 바라보고 야경을 찍어 봤다.

 

 

 

 

 

정상에 도착해보니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좀비들 마냥 다들 뚫어져라 한곳을 응시하면서 추위에 벌벌 떨고 있다.

오로지 "해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검단산 정상에는 7시 10분쯤 도착했는데 해뜨기까지는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다.

동쪽 하늘 모습인데 뿌옇게 날이 밝고 있다.

 

 

 

해가 저기 어디쯤에서 나타나리라는 징조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산봉우리 밑에서 그 모습을 빼꼼 내비친다.

 

 

 

떠오르는 해에 열광하는 해돋이 좀비들... 그 좀비를 찍고 있는 나... 나도 좀비...ㅎㅎ

 

 

 

드디어 산 봉우리를 올라 타고 있는 해...

사실은 해가 뜨는게 아니라 지구가 도는 거라고 하던데... 그러거나 말거나.

 

 

 

 

 

이제 온전한 모습을 갖추었다.

 

 

 

 

 

 

 

이렇게 해돋이와 사진 찍기를 마치고

올라온 길로 되돌아 가려 했으나 정상에 모여 있던 수백명의 등산객이

좁은길로 몰리다 보니 도무지 진전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북쪽 한강방향 능선을 타고 하산하기로 했다.

이길은 햇볕이 들지 않아 제법 미끄러워 애를 먹었으나

덕분에 두물머리의 환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강 방면 능선 중간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전경이다.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팔당호 방면...

 

 

 

 

 

 

 

하산하면서 기온이 급속하게 하락하고 찬바람이 불어 약간의 고생을 했지만

새벽잠을 포기한 보람은 충분했다.

1년전에 해돋이 왔을때의 저질 체력으로 다시 되돌아 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나마 열심히 하던 등산 빼먹지 말아야 겠다는 다짐을 한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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