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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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3주째 오매불망 주말만 기다리다

 

마침내 토요일이 되면 카메라를 메고 근교 야생화 군락지를 찾아 다니고 있다. 
 
첫째주에는 예봉산 세정사계곡, 두째주에는 예봉산, 화야산 큰골, 남한산성을 다녀왔다.

 

하지만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외에는 아직 때가 일러 별 소득은 없었다. 
 

 

다시 지난주 토요일에 예봉산을 찾았다.  
 
전주와 비교해 보면 몇송이 보지 못했던 복수초가 이제 제철을 맞아 여기저기에 노랗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너도바람꽃이 서서히 세를 넓히고 있고, 꿩의바람꽃은 성질 급한 몇 녀석만 눈에 띄었다.

 

양지바른 곳에는 중의무릇 두세주도  예의 수줍은 듯한 얼굴을 내밀고 있고,

 

물이 흐르는 바위 틈에는 괭이눈도 곧 노란 꽃받침을 튀울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해 첫 현호색도 아직은 이른듯 딱 한 개체만이 시들한 꽃을 내밀고 있다.

 

나무둥치 밑에는 앉은부채가 도깨비방망이 같은 꽃차례를 품고 포엽을 서서히 열고 있다.  
 
다음주에는 만주바람꽃, 미치광이풀. 또 한주 뒤에는 얼레지, 붉은대극, 피나물, 큰괭이밥 등등이 꽃 피울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예봉산 계곡의 봄꽃 잔치는 4월 중순 앵초와 으름덩굴을 끝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된다.

 

그 뒤로도 벌깨덩굴 등이 피지만 더이상 사진사들이 찾지 않는 조용한 계곡으로 돌아 간다. 
 

 

지난 일요일에는 수리산 계곡을 다녀왔다.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서다.

 

변산바람꽃은 서울에서 먼곳에 있다는 고정관념이 생겨 그동안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우연히 꽃이름을 검색하다 안양에 있는 수리산계곡에 자생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훼손이 심해 군락지는 입산이 금지되어 있지만 보호구역 옆 계곡에는 들어 갈 수 있었다.

 

계곡에는 변산바람꽃이 군데 군데 피어 있었고 운 좋게도 노루귀도 볼 수 있었다.  
 
예봉산에서는 노루귀를 발견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수리산에서 보고 싶은 두가지 꽃을 모두 볼 수 있어서 횡재한 기분이다.  

 

 
다음주에는 어디로 가볼까나...

 

 

 

▲ 여기저기서 반짝반짝... 봄을 알리는 첫번째 전령사 "복수초"

 

 

▲ 유사바람꽃이라는 의미의 "너도바람꽃"

 

 

▲ 복수초에게 선두를 빼앗겼지만 두번째 봄 전령사... 하도 작아 무심코 지나치면 보기 힘든 "너도바람꽃"

 

 

▲ 쌍둥이 "너도바람꽃"

 

 

▲ 약간 빠른감이 있는 "꿩의바람꽃". 곧 꿩의바람꽃 시대가 도래 할 듯...

 

 

▲ 나름 순백의 고고한 자태를 지닌 "꿩의바람꽃"

 

 

▲ 양지 바른 곳에서 봄볕을 즐기고 있는 "중의무릇"

 

 

▲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로 유명한 "괭이눈" 이놈은 산괭이눈 일까, 아니면 금괭이눈, 아님 선괭이눈? 모르겠다...

 

 

▲ 올해 처음 접한 "현호색"... 아직은 비실비실

 

 

▲ 포엽에 둘러싸인 동그란 꽃차례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앉은부채'. 앉은부처의 발음이 변이되었다는 설이 있다.

 

 

▲ 천남성과의 식물이라 독성이 있다고 한다. 먹지 말자~~

 

 

▲ 변산에서 최초 발견되어 등록된 한국특산종이라는 "변산바람꽃"


 

 

▲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5장의 잎은 꽃받침이고, 노랗게 대롱같이 생긴 것이 꽃잎이라고... 식물학자도 아닌데 고우면 그만이지...

 

 

▲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들이 수술인지 암술인지... 암튼 예쁘다.

 

 

 ▲ 나무 그늘 아래서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앵글에 담으려고 아름답지 못한 자세로 엎드리고 뒹굴고... 다리에 쥐난다..

 

 

▲ 올해 처음 접한 "분홍노루귀".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올 정도로 곱다.

 

 

▲ 노루귀의 특징인 줄기에 무수히 난 솜털... 야생화 찍는 사람들이 다들 이 솜털에 반한다는...

 

 

▲ 이놈들 보려고 발품 꽤나 팔았다. 화야산계곡에서 남한산성까지... "흰노루귀"

 

 

▲ 분홍노루귀, 흰노루귀도 봤으니 다음주에는 청노루귀를 찾아 볼까 싶다...

 

 

▲ 솔잎이끼(?) 포자... 가까이 들이대면 나름 예쁜 구석이 있다. 수많은 마이크를 세워 놓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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