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 소무의도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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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7일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에서 소무의도 관광으로 급 수정...)

 

 

 

요즈음 산행을 하면서 처음 계획했던대로 실행이 잘 안된다.

아마도 계획을 치밀하게 짜지 않아서 인것 같다.

 

부처님 오신날.

부처님을 모셔 놓은 절이 없는 곳으로의 산행계획을 짰다.

부처님 뵈러 가시는 분들과 겹치면 산행이 너무 지체 될 것 같아서였는데...

웬걸... 나들이 행락객과 겹치면서 길에다 많은 시간을 깔아 버렸다.

덕분에 진이 빠져 산행은 포기하고 칼국수 먹고 커피 마시고 경치 구경하는 걸로 일정을 대신 했다.

산행을 못해 아쉬움은 남았지만 예기치 않은 관광으로 느긋한 하루를 보냈다.

 

 

 

나름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인천공항에 도착해 보니 9시 정도였다.

인천공항 3층 7번 게이트 앞에서 222번이나 2-1번 버스를 타고 잠진항에 가야 하는데

친구가 핸드폰 밧데리 문제로 머뭇거리다 보니 9시 20분 차를 놓쳐 버렸다.

우리는 뒤늦게 줄을 섰으나 이미 줄은 길게 늘어졌고 9시 50분에 온 2-1번 버스는 미니버스였다.

헐~ 타지 못하고 잘렸다.

결국 10시 20분에 온 222번 버스를 탔으나 무의도에 들어가려는 승용차들에 밀려

잠진항에 버스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2km 이상을 걸었다.

 

위 사진은 영종도에서 잠진항이 있는 잠진도로 연결되는 도로 인데

배에 차를 실으려는 차량 행렬이 7~800m 정도 늘어서 있다.

 

무의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하기야 나중에 뉴스를 보니 이날 모처럼의 연휴를 맞아 전국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건너는데 단 5분도 안걸리는 바다를 건너기 위해 배를 탔다.

왕복 배삯은 3천원.

아! 갈매기 줄 2천원짜리 새우깡도 샀다.

농심은 갈매기가 먹여 살린다.

 

 

 

 

▲ 제목 : 일시정지(∥)

 

 

▲ 제목 : 새우깡을 잡아라~~

 

 

▲ 제목 : 삼~~단 합체

 

새우깡 던져 주면서 사진 몇장 찍고 나니 벌써 내리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1~2분 정도 밖에 안 지났는데...

 

잠진항까지 걸어오면서 봤는데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연결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표지판이 있었다.

배에서 새우깡을 미끼로 던져주며 갈매기에게 포즈를 요구 할 수 있는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내리니 벌써 11시 30분...

큰무리선착장의 정 반대편에 있는 소무의도로 가려면 다시 마을버스를 타야 한다.

선착장에서 줄을 서고 있는데 버스가 왔다.

줄은 길고 버스는 작아 또 잘렸다. 헐~~

기다리기에 지쳐 작은소라 한컵을 2천원 주고 사서 친구와 열심히 이쑤시게로 까먹엇다.

맛은 고동과 비슷하다.

하지만 허기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소무의도로 건너가는 다리 앞에 있는 표지판이다.

우리는 일단 다리를 건너가 소무의도에서 칼국수를 먹기로 하고 다리를 건넜다.

나중에 트랭글 트랙을 보니 친구와 난 표지판에 있는 코스대로 전 구간을 걸었다.

그래봐야 2.5km 밖에 되지 않는다.

 

 

소 무의도는 이런(↑) 곳이다. ㅎㅎ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무의도 광명항이다.

 

 

 

무의도에서 '소무의인도교'를 건너와 식당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썰물 때였는지 다리 밑둥이 다 드러나 보이고 배들도 뭍에 얹혀져 있다.

 

식당에서는 바지락이 아니라 해물칼국수가 메뉴에 있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푸짐한 바지락칼국수를 원한다면

영종도에서 잠진항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조개구이집에서 먹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를 마치자 어느덧 1시가 훌쩍 지나가고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지 전만 해도 등산을 포기 할 생각은 없었으나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도 부르고, 시간도 너무 늦어 버려 계획을 관광으로 급변경 하기로 친구와 합의를 보았다.

 

등 따시고 배부르면 험한 일(?) 하기 싫어지는게 인지상정이다.

 

 

 

 

 

우리는 섬을 둘러보는 관광에 착수했다.

사진은 무려 해발 80m에 이르는 '안산'에 오르는 계단 입구다. ^^;;

 

 

 

담쟁이덩굴이 소나무 가지를 타고 오르며 잎을 피워내고 있다.

 

 

 

계산 옆 경사진 곳에 각시붓꽃이 활짝 피어 있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해녀섬이다.

 

 

 

'안산'의 정상에는 '하도정'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자가 있다.

 

 

 

 

 

 

표지판에 박정희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휴양을 즐겼던 곳이라고 적혀 있다.

그래서 이곳의 이름을 '명사의 해변'이라고 지었나?

아니면 한자로 명사(明沙), 밝은색의 모래란 뜻으로 지었나?

 

설마 박정희대통령이 이곳에서 휴양을 즐겼다는 이유 만으로

'명사의 해변'이라고 이름 짓지는 않았겠지... 으음... 설마

 

 

 

포토존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조각해 놓은 것 같은데...

아무튼 친구와 난 번갈아가며 남.녀 석상 사이에 끼어 앉아 사진을 찍었다.

별로 쓸데는 없지만...

 

'작은섬 밀려드는

 다가앉는 속삭임

 너와 나 우리

 따스한 만남이야기'

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문구가 석상 옆면에 새겨져 있다.

 

 

 

 

 

수평면 너머 희미하게

좌측으로는 인천대교 우측으로는 송도 국제업무지구가 보인다.

 

 

 

해변에 닻이 버려져 있다.

혹시 일부러 가져다 놓은 건가?

 

 

 

명사 해변을 지나면 몽여해수욕장이 나온다.

 

 

 

 

 

등나무 꽃.

포도송이처럼 달린 꽃이 나름 매력적이다.

 

 

 

몽여해변길을 걷다 보니 재미 있게 꾸며진 커피샾이 보였다.

우린 산행이 아니라 관광 중이므로 목적에 충실하기 위하여 커피샾 '티파니'에 들렀다.

 

 

 

여기에서 각자 기념사진 한장씩 찍고 아이스커피를 마셨다.

 

주인장께 물어보니 원래는 이 건물이 창고로 쓰였는데

실내 개조를 위해 공사를 하다보니 건축폐기물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마땅히 버릴데도 없어 고민하다 폐기물 위로 테라스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냈고

이왕이면 커피샾을 내는 것도 괜찮다 싶어 현재에 이르게 됐단다.

 

주인장 부부는 주말에만 섬에 넘어와 커피샾을 연단다.

따라서 평일에는 가도 커피 못 마신다... 배짱 장사다..ㅎㅎ

 

 

 

커피샾의 조그마한 화단과 화분들에는 꽃잔디를 비롯해 여러 꽃들이 심어져 있었다.

 

 

 

이건 아마 '매말톱꽃' 일듯...

 

 

 

 

 

 

 

 

 

 

 

 

 

 

 

커피를 마시며 한갓진 오후를 맘껏 즐기다가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오늘 바다와 갈매기는 실컷 구경하는구나...

 

 

 

 

 

산책로에 있던 팥배나무꽃이다.

가을이면 팥알만한 빨간 열매가 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등대가 바다 한가운데 떠있다.

등대가 쓸쓸해 보이기 보단 한가 해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한가해서 그런가~

 

 

 

 

 

여기는 '부처깨미'라 불리는 곳인데 소무의도 주민이 만선과 안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제물로 소를 잡아 풍어제를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런 의미를 알리기 위해서인지 만선기를 꽂아 놓았다.

 

 

 

'부처깨미'에서 부터 이어지는 길은 '떼무리길'로 총 400여 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금오도의 비렁길처럼 해안 절벽 위로 나 있으면서 바다가 보여 경관이 뛰어 나다.

 

오늘 이 짧은 '떼무리길'을 걸은 것 만으로도 소무의도에 온 보람이 있다.

 

 

 

 

 

 

 

 

▲ 인도교 난간의 그림자

 

 

 

 

 

 

다시 큰무리선착장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줄을 서다가

길다란 막대 위에 앉아 있는 갈매기를 보고 다가가 찍었다.

이 놈 도망가지도 않는다.

얘들도 닭둘기처럼 닭매기가 되려나...

 

 

 

다시 배를 타고 영종도로 건너가면서 갈매기들을 찍었다.

이 녀석들이 배를 따라 오는 건 순전히 '새우깡의 힘' 때문이다.

 

 

 

 

 

 

 

오후 5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무의도로 넘어가려는 차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연휴라서 무의도에서 1박을 하려나 보다.

 

 

 

 

 

친구와 난 무의도관광 뒤풀이를 위해 조개구이집에 들렀다.

혼자 다니다 친구와 같이 다니다 보니 뒤풀이가 외롭지 않아서 좋긴 하지만 귀가가 늦어지는 단점이 있다.

우린 조개찜을 시켰는데 둘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조개찜을 배불리 먹어 보기는 처음 이다.

 

조개구이...No~~   조개찜...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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