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함께 등반한 광교산

|

 

(2013년 5월 18일 대학 동창들과 함께한 광교산 등반)

 

 

 

어제(5/17) 무의도에 갔다 왔지만 등산은 하지 않은 관계로 체력적인 부담도 없고 해서

수원에 살고 있는 대학 동기들의 광교산 산행에 흔쾌히 동행하기로 했다.

 

전에도 한 번 광교산 산행을 해본 터라 

요즈음 가보지 않은 산을 사냥(?) 다니고 있는 상황에서 가본 산을 또 가는 건 조금 아쉽지만

친구들 얼굴 본지도 오래 됐고, 요즘 재미를 붙이고 있는 트랭글 앱에서의 배지 획득하는 재미도 있어

나름 즐거운 산행이었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경기대후문 반딧불이화장실에서 형제봉, 비로봉, 광교산(시루봉)을 거쳐

억새밭에서 작은말로 하산 하는 코스다.

 

 

 

청광종주의 들머리나 날머리로 유명한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저질체력 및 육중한 몸매의 소유자로서 개인적인 로망으로 삼고 있는 청광종주의

기념비적인 장소를 직접 눈으로 보니 감회(?)가 좀 남다르다.

'나도 언젠가는 양재 남부터미날에서 시작해서 청계산, 광교산을 거쳐 이 화장실에서 산행을 마치리라' 라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오늘은 광교산 자락을 사전 답사 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반딧불이 화장실 건너편에는 광교저수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많은 수원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을 담당하는 고마운 곳인듯 싶다.

 

호수 주변에는 송화가루가 쌓여 누렇게 보여

보기는 좋지 않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니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어느새 산은 짙어가는 녹음에 둘러 쌓여 있다.

 

광교산 자체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오늘 오르는 코스도 험하지 않고

대체로 부드러운 흙길로 되어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산행을 진행 할 수 있었다.

 

 

 

 

 

 

 

그나마 군데군데 피어 있는 철쭉이 초록 일색의 밋밋한 산길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철쭉도 이제 거의 끝물인듯 싶다.

 

 

 

형제봉을 오르는 10m 남짓한 로프 구간이 있다.

친구들 사진을 찍어 준다고 미리 올라와 카메라를 들이 댔더니 뒤에 있는 친구가 해맑게 웃는다.

저친구 작년에 결혼했는데 늦둥이 보려나~~

(얼굴은 초상권 운운 할까봐 모자이크 처리 했다 ^^)

 

 

 

1시간 30분 정도 걸려 형제봉에 도달했다.

이름이 왜 형제봉일까 의문이 들어 찾아 보니 형봉과 제봉이 있단다.

여기는 형봉. 제봉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조용한 산책로 처럼 보이는 등산로가 계속 펼쳐진다.

 

 

 

산길을 오르다 보니 요상하게 생긴 소나무가 보였다.

가지가 갈라진 곳이 반들반들 하다.

등산객들이 많이들  앉아 기념사진을 찍었나 보다.

그리 조형미는 없어 보이지만 희안하게 생기긴 했다.

 

 

 

산을 오르던 친구가 나를 급하게 불러 가보니 바위 위에 아주 조그마한 도마뱀이 기어가고 있었다.

길이가 10cm나 될까?

이렇게 산행객이 많은 산에서 용케도 살아 남았다.

 

 

 

2시간 30분 정도 걸려 광교산 정상에 도착했다.

반딧불이 화장실에서부터 5.9km, 해발 582m 이다.

 

친구들은 수원에 살아서 그런지 정상에 왔다는 감회가 통 없는듯 하다.

잠시 가쁜 숨을 가다듬더니 빨리 내려가잔다.

하긴 점심도 가져 오지 않았으니 빨리 하산해서 허기 달래는게 우선이다.

 

 

 

땅에 떨어진 철쭉 꽃을 주워 한장 찍어 보았다.

 

철쭉이 진달래와 다른 점이 여러가지 있지만

철쭉은 사진과 같이 점무늬가 선명하고 암술만 남긴채 꽃이 통째로 떨어 진다고 한다.

 

 

 

이 꽃도 제비꽃 종류 인 것 같은데...

 

 

 

 

 

우리는 통신탑을 지나 억새밭 방향으로 하산을 서둘렀다.

보리밥과 돼지바베큐, 막걸리가 기다리고 있는 식당이 눈 앞에 어른 거려서...

 

 

 

하산하다 벌깨덩굴을 만났다.

이 녀석들 보는 것도 올해에는 마지막이겠구나.

 

 

 

작은말로 하산하니 공원처럼 꾸며져 있어 시민들이 나들이 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꼬마 아가씨들이 신이나서 뛰어 다니고 있다.

 

 

 

계곡물을 가두는 조그마한 저수지가 있고 그 주변에는 철쭉이 강렬한 빨강을 뿜어 내고 있었다.

 

저수지에는 대체 뭘 먹고 자랐는지 나와 몸매가 비슷한 관상용 잉어가 유유자적 헤엄을 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던져주는 과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난 과자도 안먹는데 왜 이런담~~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