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산 산책로 걷기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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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8일 유명산 갈짓자로 등산하기)

 

 

 

친구와 유명산을 가기로 약속하고 토요일 아침에 산행을 서둘렀다.

친구 차로 움직인 덕분에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9시에 유명산휴양림에 도착 할 수 있었다.

 

네이버 지도를 보고 유명산휴양림에서 선어치고개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소구니산, 유명산을 거쳐

유명계곡으로 하산하는 원형코스 등산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매표소에 물어 봤더니 선어치로 가는 등산로는 없단다.

 

네이버지도!

내 일찍이 너의 부정확성을 눈치챘으나 이정도 일줄은 몰랐다.

없는 길을 지도에 표시해 놓은 저의가 무엇이더냐? 끙...

 

 

     

 

휴양림에서 유명산으로 바로 오르는 코스를 타면 정상까지 불과 2km 정도 밖에 안돼

산행이 너무 밋밋하게 끝나 버릴 상황에 몰리게 되었다.

이 먼 곳까지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온게 아까워 고민하다 산책로로 조성된 길을 뱅뱅돌다가

산에 오르기로 하고 일단 산책(?)을 시작 했다.

 

그렇게 산책과 등산을 병행하고 계곡에서 푹 쉬다가 내려 왔는데도

총 산책 및 산행거리는 8.7km, 소요시간은 5시간 22분 밖에 되지 않는다.

 

 

 

휴양림 안내도에 산책 및 산행 행적을 그려 보았다.

제2매표소에서 시작해 산책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걷다가 다시 유명산 정규 산행코스를 향해

되돌아 온 후 본격적으로 산을 탔다.

 

 

▲ 길가에 피어 있던 바위채송화

 

 

 

휴양림답게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다.

 

오늘도 날이 휴덥지근해서 물놀이 하기엔 좋은 날씨지만

등산하기엔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다.

온도와 습도가 모두 높아 땀깨나 쏟아야 될 그런 날이다.

 

 

 

산책로와 등산로가 갈리는 지점이다.

잠깐의 고민 끝에 도로를 따라 슬렁슬렁 산책을 하다 다시 등산을 하기로 친구와 합의를 했다.

 

 

 

예상대로 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산책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호젓한 길을 2.5km 정도 걸었다.

마주치는 사람 없이 이런 길을 맘껏 걸었으니

우리 가 낸 입장료 1,000원 어치 본전은 충분히 뽑았다며 친구와 낄낄 거렸다.

 

 

 

다시 산책로와 등산로가 마주치는 지점에서 이제는 정상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이제 정상까지는 1.5km에 불과하다.

그래서인지 등산로는 매우 가팔랐다.

땀 꽤나 쏟으며 쉬다가다를 반복하다 보니 1시간 조금 넘겨 걸려 정상에 도착했다.

 

 

 

유명산 정상 해발 862m다.

유명산휴양림의 해발 고도가 높아 실제 등산한 해발 높이는 600여m에 불과하다.

그래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사진의 앞에 보이는 산이 '어비산' 일듯 싶다.

 

요즈음 파란 하늘을 보지 못한지 한 달 이상 된 것 같다.

희뿌연한 스모그 또는 미세먼지 때문에 아무리 주위를 둘러 봐도 보이는 풍광이 없다.

산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이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 주어야 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다 에~잉 소리가 절로 나온다.

 

중국에서 건너온 미세먼지 때문이라면 참 더 갑갑한 일이다.

개선 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어 보여서다.

 

 

▲ 쥐오줌풀

 

 

▲ 쪽동백나무

 

 

 

쪽동백나무가 천지사방에 꽃을 피워내고 있었다.

저 꽃사진을 가지고 이름을 검색하다 처음에는 때죽나무로 착각했었다.

꽃이 굉장히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웠다.

 

하지만 쪽동백은 사진과 같이 꽃대가 가지에서 따로 나와 꽃들을 줄줄이 피워 내지만

때죽나무는 잎사귀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꽃대 하나에 꽃이 하나씩 달리는 차이점이 있었다.

 

 

 

노린재나무일듯...

 

 

 

위 사진은 찍어 놓고 보니 노린재나무로 추정되는 꽃과 모양이 다르다.

가막살나무가 꽃잎이 5개 라는데...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비슷비슷한 꽃들이 많아 정말 구별이 쉽지 않다.

 

 

 

정상에서 유명계곡 방향으로 하산하다 적당한 자리를 잡고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내가 뜨거운 물을 가져오지 않은 관계로 컵라면은 생략되고

우리의 점심은 달랑 김밥 세줄과 막걸리 한병, 캔맥주 1캔이 전부였다.

 

옆에 대여섯명이 단체로 산행을 온 일행 중의 한 아주머니가 

우리가 불쌍해 보였는지 김치를 덜어 주었다. 

김치는 맛있었지만 우리가 김치마저 얻어 먹어야 하는 처지인가? 하는 자괴감이 몰려 오더라는...

다음엔 내가 김치라도 직접 싸와야겠다...

 

 

 

단풍나무가 너무 편하게 살려 했는지 땅바닥에 누워서 자라고 있다.

별로 그리 편해 보이진 않는다.

 

 

 

 

 

 

 

 

 

 

오른편에 계곡을 끼고 이런 돌길을 2km 이상 내려와야 한다.

계곡의 경치는 수려했지만

울퉁불퉁한 돌길에 자꾸 발코가 채이고 발목이 비틀려 평온한 하산 길은 아니었다.

 

 

 

 

 

 

 

 

 

박쥐소의 전경이다.

유명계곡에는 박쥐소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소(沼)들이 있다고 한다.

마당소, 용소, 궝소 등이 있다는데 표지판이 없어서 이름이 붙여진 소(沼)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다.

 

 

 

산을 다 내려와 주차장 가는 길에서 함박꽃나무를 만났다.

유난히 커 보이는 꽃이 달려 있어 찍었는데 크기는 7~10cm 정도 된다.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라고 한다.

 

 

 

이리 저리 시간을 끌었는데도 아직 3시가 안된 시각에 산행이 종료됐다.

그렇지만 집에는 분명 어둠이 짙게 깔린 후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늘도 운동한거 도로아미타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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