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으로 데려온 풀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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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데려온 풀꽃들 
 
깽깽이풀 탐사 갔다가 덤으로 데려온 풀꽃들이다.
이리 깍두기로 취급 당할 꽃들은 아니지만 깽깽이풀에 밀려 "덤"이 되어 버렸다. 
 
황금산에서 솜나물, 깽깽이풀 자생지에서 산자고와 노루귀를 데려왔다. 
 
솜나물도 나물로 먹었다고 한다. 하긴 봄에 나는 웬만한 야생화 새순들은 다 나물로 먹었던 것 같다. 원추리, 얼레지, 어수리, 쑥부쟁이, 비비추, 돌나물 등등... 독성만 없다만 다 먹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솜나물 꽃은 워낙 작아 이것도 꽃으로 봐줘야 하나 싶지만 나름 뼈대(?)있는 가문 국화과라고 한다. 
 
산자고는 고향 순천에서 보고 서산에서 두번째로 만났다. 올 해 나와 인연이 닿나 보다. 하얀꽃 안의 노오란 수술도 예쁘지만 꽃잎 뒷면의 붉은 줄무늬가 돋보이는 녀석이다. 길고 가느다란 잎이 난초처럼 양 옆으로 뻗어 있어 뭔가 위엄이나 절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봄마다 많은 찍사들의 사랑을 받는 노루귀의 귀염포인트는 꽃줄기의 잔털이다. 꽃도 화려하고 예쁘지만 가느다란 줄기에 빽빽히 나있는 잔털을 보고 반하는 이가 많다. 꽃만 보고는 왜 이름이 노루귀인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꽃이 진 뒤 나는 잎을 보면 작명의 이유를 짐작 할 수도 있다.

 

솜나물
솜나물
솜나물
솜나물
솜나물
산자고
산자고
산자고
산자고

 

누루귀. 이렇게 탐스럽게 띤 군락을 만나다니 운이 좋다.
누루귀
누루귀
누루귀
누루귀
예전에 찍어 놓은 노루귀잎. 진짜 노루귀와 닮았나? 보질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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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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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보고 싶던 꽃이기에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자생지를 알 길이 없었다. 야생화 찍기를 취미로 가진 사람 치고 자생지가 훼손될까봐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람은 없다.   
 
블로그를 이 잡듯 뒤져 겨우 건진 정보가 서산종합운동장 근처 야산이라는 것과 자생지 초입 사진 두장이 전부였다. 다들 "황금산-자생지-간월암" 코스를 따라 관광 겸 출사를 한다기에 나도 무작정 따라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황금산에 도착해 코끼리바위를 후다닥 찍고 서산종합운동장으로 직행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근처 식당에 들러 식사하면서 혹시나 해서 주인장에게 깽깽이풀 자생지를 물으니 "뭐? 땡땡이풀요?"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먹고 살기 바쁜데 누가 풀꽃따위에 신경 쓸까 싶었다.   
 
아무튼 자생지를 찾았다!!! 결정적으로 자생지 초입사진과 같은 장소를 우연히 발견했다. 깽깽이풀 자생지가 남쪽 지방 여기저기서 발견됐다는 기사가 몇 건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어서 나름의 희열이 느꼈다. 생각보다는 꽃의 크기가 작고 아직 개화 절정기에 이르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개화기간이 유난히 짧아 개화시기를 맞추기 힘들다고 하니 이 정도의 만남에라도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깽깽이풀은 개미들이 씨에 붙어 있는 단 성분에 끌려 집으로 옮기다 보니 한발자국 정도의 거리를 두고 띠엄띠엄 피어나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썰)이 있다. 이름이야 어떻든 봄에 피어나는 여러 풀꽃 중 미모로 투표한다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하는 개인 생각이다. 
 
자생지에는 산자고와 노루귀도 흔했다. 어~~ 이리 흔한 꽃은 아닌데 싶었다. 야생화의 자생지는 산의 북사면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자생 조건이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도 그런 조건이 맞아 떨어 진 것 같다. 
 
두세시간 꽃구경을 한 뒤 밀물 때면 고립되는 간월암을 보러 갔다. 이곳이 단체관광 코스인지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로 북세통을 이루었다. 그 정도는 아닌듯 싶은데... 간월암의 의미는 근처 노점에서 사온 5천원어치 꼬시래기에서 찾아야 될 것 같다. 뜬금없지만 꼬시래기와 갈치속젖의 궁합은 일품이다.

 

코끼리바위. 코가 보인다...
산에 올라가 처음으로 발견한 깽깽이풀. 어찌나 반갑던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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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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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 (2019.4.1)
 
동강할미꽃 보러 갔다가 덤으로 돌단풍도 보고 왔다.
희안하게도 돌단풍도 동강할미꽃처럼 절벽 바위틈에서만 자리 잡고 있었다.
보통은 습한 계곡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절벽 바위틈 한줌 흙의 수분에 의지해 자생하고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날 날씨가 불순했던 관계로 돌단풍도 대부분 활짝 개화한 상태는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리 많은 개체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다니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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