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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10 기나긴 5년이 될 것 같은 느낌...
  2. 2020.03.02 올해도 어김없이...
  3. 2019.04.30 천리포 수목원에서의 낙조
  4. 2019.04.10 덤으로 데려온 풀꽃들
  5. 2019.04.10 깽깽이풀 1
  6. 2019.04.10 돌단풍
  7. 2019.04.10 동강할미꽃
  8. 2019.04.10 고향 순천
  9. 2019.04.10 봄맞이 행사
  10. 2018.11.06 가을야생화 Ⅱ
  11. 2018.11.06 가을야생화 Ⅰ
  12. 2017.10.30 단풍 구경 1
  13. 2017.10.16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
  14. 2017.09.19 한강 노을 1
  15. 2017.03.29 야생화 관찰기
  16. 2017.03.06 2017년산 복수초
  17. 2016.11.16 누.님.전.상.서 1
  18. 2016.03.31 복수초(福壽草) 2
  19. 2015.11.27 잡설 1
  20. 2015.10.27 단풍 유람 2
  21. 2015.09.16 알러지성 비염 2
  22. 2015.04.27 얼레지 2
  23. 2015.04.21 광대나물 1
  24. 2015.04.21 장흥에서 퍼온 매화꽃 2
  25. 2015.04.17 4.16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고... 2
  26. 2014.12.02 용담(龍膽) 4
  27. 2014.11.19 산국 2
  28. 2014.11.02 북한산 단풍 2
  29. 2014.10.27 산부추 2
  30. 2014.10.20 박주가리 2

기나긴 5년이 될 것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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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세월이 시작 될 것 같다.

 

코로나19가 시작된지 3년...

절정을 막 지나치고 있는 이 시점에

코로나19에 버금가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제발 기우이길...

 

또 검찰을 앞세워

오늘은 누굴 소환하네, 오늘은 누굴 기소하네

그러다 세월이 가고, 그러다 또 촛불을 켜고

그러지 말기를...

 

뉴스를 안 볼 순 없지만 가급적 줄이고

영화를 탐닉하고

저녁 드라마에 빠져 눈물을 흘리고

산책을 늘리고

블로그에 가끔씩 낙서나 하고

그렇게 5년을 소비해야겠다.

그러다 보면 환갑이 넘어가겠구나...

 

외국어를 못해

이민가기 싫지만

마음만은 정말 이민가고 싶다.

이런 걱정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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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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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예봉산에는 너도바람꽃과 복수초가 피어났다.

 

세상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들 풀죽은 모습이지만

꽃이야 절기되면 피어나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나?

 

이 또한 지나가고 나면, 그래~ 그때 그랬지 하지 싶다.

 

매크로렌즈가 고장나고 고치는데 56만원 든다길래 포기했더니

갑자기 야생화 보러 가는 것도 귀찮아졌다.

하여튼 나란 인간의 간사람이란...

 

아주, 아주 오랫만에 

그래도 매년 의식처럼 지내왔던 복수초는 한번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당위에 밀려 예봉산 계곡에 갔다.

여전히 대포카메라로 무장한 취미 찍사분들이 많이 보였지만

과거와 다르게 핸드폰을 들이대시는 나이드신 어른도 꽤 보였다.

 

꽃 좋아 산 찾았는데 장비가 뭔 상관이겠나.

나도 매크로렌즈 심폐소생을 포기하고

예전에 쓰던 미러리스 삼성카메라 메고 갔는데 어찌나 가볍던지...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복수초
복수초

 

복수초
복수초
이끼 포자낭
이끼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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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수목원에서의 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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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대학 동창회모임.

 

가자마자 사는얘기, 자녀들 얘기 등등은 한 것 같은데 잘 기억나지는 않고.

 

열심히 술마시다가 어느 한 친구가 일몰 시간이 됐다고 
구경가자고 해서 볼 수 있었던 서해안 낙조... 
 
마침 날이 흐렸기에 구름에 반사된 태양빛이 
황홀경을 자아냈다.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기 직전 
마지막 밝은 빛은 쏟아내더니 
그래도 아쉬운 듯
하늘에 그라데이션을 펼쳐주고
조용히, 그리고 순식간에 퇴장했다. 
 
마무리의 교범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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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데려온 풀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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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데려온 풀꽃들 
 
깽깽이풀 탐사 갔다가 덤으로 데려온 풀꽃들이다.
이리 깍두기로 취급 당할 꽃들은 아니지만 깽깽이풀에 밀려 "덤"이 되어 버렸다. 
 
황금산에서 솜나물, 깽깽이풀 자생지에서 산자고와 노루귀를 데려왔다. 
 
솜나물도 나물로 먹었다고 한다. 하긴 봄에 나는 웬만한 야생화 새순들은 다 나물로 먹었던 것 같다. 원추리, 얼레지, 어수리, 쑥부쟁이, 비비추, 돌나물 등등... 독성만 없다만 다 먹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솜나물 꽃은 워낙 작아 이것도 꽃으로 봐줘야 하나 싶지만 나름 뼈대(?)있는 가문 국화과라고 한다. 
 
산자고는 고향 순천에서 보고 서산에서 두번째로 만났다. 올 해 나와 인연이 닿나 보다. 하얀꽃 안의 노오란 수술도 예쁘지만 꽃잎 뒷면의 붉은 줄무늬가 돋보이는 녀석이다. 길고 가느다란 잎이 난초처럼 양 옆으로 뻗어 있어 뭔가 위엄이나 절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봄마다 많은 찍사들의 사랑을 받는 노루귀의 귀염포인트는 꽃줄기의 잔털이다. 꽃도 화려하고 예쁘지만 가느다란 줄기에 빽빽히 나있는 잔털을 보고 반하는 이가 많다. 꽃만 보고는 왜 이름이 노루귀인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꽃이 진 뒤 나는 잎을 보면 작명의 이유를 짐작 할 수도 있다.

 

솜나물
솜나물
솜나물
솜나물
솜나물
산자고
산자고
산자고
산자고

 

누루귀. 이렇게 탐스럽게 띤 군락을 만나다니 운이 좋다.
누루귀
누루귀
누루귀
누루귀
예전에 찍어 놓은 노루귀잎. 진짜 노루귀와 닮았나? 보질 못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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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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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부터 보고 싶던 꽃이기에 기회만 보고 있었는데 자생지를 알 길이 없었다. 야생화 찍기를 취미로 가진 사람 치고 자생지가 훼손될까봐 인터넷에 공개하는 사람은 없다.   
 
블로그를 이 잡듯 뒤져 겨우 건진 정보가 서산종합운동장 근처 야산이라는 것과 자생지 초입 사진 두장이 전부였다. 다들 "황금산-자생지-간월암" 코스를 따라 관광 겸 출사를 한다기에 나도 무작정 따라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황금산에 도착해 코끼리바위를 후다닥 찍고 서산종합운동장으로 직행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근처 식당에 들러 식사하면서 혹시나 해서 주인장에게 깽깽이풀 자생지를 물으니 "뭐? 땡땡이풀요?"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 먹고 살기 바쁜데 누가 풀꽃따위에 신경 쓸까 싶었다.   
 
아무튼 자생지를 찾았다!!! 결정적으로 자생지 초입사진과 같은 장소를 우연히 발견했다. 깽깽이풀 자생지가 남쪽 지방 여기저기서 발견됐다는 기사가 몇 건 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꽃은 아니어서 나름의 희열이 느꼈다. 생각보다는 꽃의 크기가 작고 아직 개화 절정기에 이르지 못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개화기간이 유난히 짧아 개화시기를 맞추기 힘들다고 하니 이 정도의 만남에라도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깽깽이풀은 개미들이 씨에 붙어 있는 단 성분에 끌려 집으로 옮기다 보니 한발자국 정도의 거리를 두고 띠엄띠엄 피어나 깽깽이풀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설(썰)이 있다. 이름이야 어떻든 봄에 피어나는 여러 풀꽃 중 미모로 투표한다면 다섯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하는 개인 생각이다. 
 
자생지에는 산자고와 노루귀도 흔했다. 어~~ 이리 흔한 꽃은 아닌데 싶었다. 야생화의 자생지는 산의 북사면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자생 조건이 비슷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도 그런 조건이 맞아 떨어 진 것 같다. 
 
두세시간 꽃구경을 한 뒤 밀물 때면 고립되는 간월암을 보러 갔다. 이곳이 단체관광 코스인지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로 북세통을 이루었다. 그 정도는 아닌듯 싶은데... 간월암의 의미는 근처 노점에서 사온 5천원어치 꼬시래기에서 찾아야 될 것 같다. 뜬금없지만 꼬시래기와 갈치속젖의 궁합은 일품이다.

 

코끼리바위. 코가 보인다...
산에 올라가 처음으로 발견한 깽깽이풀. 어찌나 반갑던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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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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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단풍 (2019.4.1)
 
동강할미꽃 보러 갔다가 덤으로 돌단풍도 보고 왔다.
희안하게도 돌단풍도 동강할미꽃처럼 절벽 바위틈에서만 자리 잡고 있었다.
보통은 습한 계곡에서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절벽 바위틈 한줌 흙의 수분에 의지해 자생하고 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날 날씨가 불순했던 관계로 돌단풍도 대부분 활짝 개화한 상태는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이리 많은 개체가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다니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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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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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할미꽃 (2019.4.1)
 
며칠 전 오마이뉴스 "동강댐 건설을 막은 장한 꽃"(http://omn.kr/1i1m9) 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몇년 전부터 벼러왔던 동강할미꽃 구경을 다녀왔다. 마침 동강할미꽃 축제도 열리고 있었다. 
 
문제는 날씨였다. 토요일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가 오락가락 한다고 했는데 쓸데 없이 정확했다. 정선으로 가는 내내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그나마 점심 때 쯤에는 약간 볕이 들기 시작했다.  
 
비에 젖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정선할미꽃 몇주를 찍고 나서 꽃잎이 필 때까지 기다릴겸 요기를 했다. 메밀전 5천원, 보리밥 7천원... 축제라고는 하지만 동네 분들이 직접 음식을 해서 그런지 저렴하고 인심도 후하다. 가본 지방 축제 중에서 가장 소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2시간을 보내고 이제 꽃잎을 조금 열어 주었으려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다시 한번 냇가와 절벽을 쏘다녔다. 기대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까지 온 보람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동강할미꽃은 한반도의 몇 안되는 특산종이고 정선 아니면 볼 수 없는 꽃이기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 녀석은 희안하게도 토질 좋은 산기슭에서는 볼 수 없고 냇가나 석회암 절벽 사이의 작은 틈바구니에만 서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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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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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순천에 다녀왔다. (2019.3.20)

 

순천에서 보고 온 봄소식과 낙조

 

 

광대나물

 

큰봄까치꽃

 

산자고.  그리 희귀한 꽃은 아니지만 고향에 약간의 군락지가 있는 걸 확인하고 반가왔다.
이른 벗꽃. 딱 한그루만 개화했다. 너무 일러 매화가 아닌가 싶었다.
와온공원에서 바라본 낙조. 나름 석양이 이쁘기로 이름난 지역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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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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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행사 (2019.3.4)
 
매년 3월이 되면 나만의 봄맞이 행사가 되어버린 복수초 구경을 나섰다. 
 
복수초는 여러해살이라서 그런지 작년에 본 곳에 가면 올 해도 어김없이 꽃대를 내밀고 있다. 매년 보는 복수초지만 아직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추위속에서 처음 보는 꽃이라 그런지 항상 애뜻한 마음이 든다. 
 
복수초와 더불어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너도바람꽃도 군데군데 고개를 내밀고 있다.
워낙 작은 꽃이라 찾기도 쉽지 않지만 렌즈에 고스란히 그 자태를 담기도 어렵다.
2개씩 갈라진 노란 꿀샘이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벌을 꼬이는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이제 봄꽃이 시작됐다.
한동안 이 녀석들 쫓아다니는 재미로 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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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생화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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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주말에 남한산성 외곽과 예봉산에 가서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을 모아 보니 꽤 되었다. 
 
여기에 올리는 야생화만 총 27종 정도... 
 
아마 보기는 더 많이 보고 찍기도 더 찍었을텐데 
안예쁘거나 잘 모르겠으면 게시물에서 탈락... 
 
모르는 종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보며 
얼굴을 익히는 과정도 재미가 쏠쏠하다. 
 
내년에는 더 많은 얘들과 사궈 봐야겠다.


▲ 방아풀



                              ▲ 궁궁이



                              ▲ 산박하



▲ 산박하



▲ 봄여뀌



▲ 기생여뀌



                              ▲ 오이풀



▲ 뚝갈



▲ 물봉선



▲ 산부추



▲ 산부추



▲ 영아자



                              ▲ 자주쓴풀  (뭔가 기품이 느껴지는 꽃?)



▲ 자주쓴풀



▲ 투구꽃 (꽃모양과 이름이 일치 되는 꽃^^)



▲ 솔이끼 포자 (꽃은 아니지만 이끼에겐 포자가 같은 역할을 하니까...ㅎㅎ)



▲ 솔이끼 포자 (확대한 사진)



▲ 호랑거미



그래도 못내 아쉬어 단풍사진 한 장 걸쳐 놓는다.



▲ 사위질빵 씨방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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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생화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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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내 폭염을 탓하며 
에어컨 바람만 쏘이다가 시간 다 보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야 산에 다녀왔다... 
 
봄에는 
매주마다 야생화 찾아 산을 헤메다 보니 
초봄, 봄의 절정, 늦봄을 차례대로 느낀다.
하지만 가을엔
"가을"인가 하고 뒤돌아 보면 이미 가버렸다. 
 
올해도 단풍 한번 봐야지 하며
산에 갔더니 
이미 잎이 말라 갈변해 버렸다... 
 
누군가 시계에다 가속기를 달아 놓은게 분명하다. 
 
가을에도 산에는 여러 꽃들이 핀다.
우리가 모른척 지나쳐도
저들은 저들이 할 일을 열심히 한다.




                              ▲ 쑥부쟁이



▲ 쑥부쟁이



▲ 개쑥부쟁이



                              ▲ 까실쑥부쟁이



▲ 까실쑥부쟁이



▲ 미국쑥부쟁이



▲ 산국



▲ 산국



▲ 감국


                              ▲ 구절초



                              ▲ 왕고들빼기



▲ 이고들빼기



▲ 미역취



▲ 사데풀



▲ 큰꿩의비름



▲ 큰꿩의비름



                              ▲ 큰꿩의비름



▲ 고려엉겅퀴



▲ 배초향



                              ▲ 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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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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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보는 단풍...


그래도 안보고 지나가기 아쉬워 산행에 나섰다.


집 주변은 아직인데 산에 갔더니 벌써 끝물이다.


다행히 빛이 좋아 단풍이 더욱 붉다.


스산한 가을산에서 낮잠을 잤다.


낙엽 지는 소리, 밤톨 떨어지는 소리, 산새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깼다.


一場秋夢을 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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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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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산에 가는 일을 게을리 하고

주로 한강을 걷는다. 

가끔은 남한산성에도 가고...


하루가 다르게 바람이 쌀쌀해지고

땀 닦을 요량으로 가지고 다니는 수건이 쓸모가 없게 됐다.


10월에 접어들면서 

다니는 곳마다 가을을 보게 된다.


가을이구나! 하는 순간 

찬바람 일면서 후다닥 가버릴거다. 매년 그랬듯이...


내게

봄은 왜이리 더디 오는지 하는 계절이고

가을은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리는 계절이다.


귀를 에는 찬바람 불기 전에

가을을 즐기려 더 싸돌아 다녀야겠다.


강원도에는 벌써 단풍이 들었다던데...



▲ 화살나무. 추석에 현충사에서...



▲ 은행나무도 현충사에서. 이제 막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 은행이 주렁주렁... 수십 가마니 나오겠는걸~



▲ 남한산성 성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덩쿨. 빨갛게 물들어 간다.



▲ 이 녀석은 변신 완료!!! 



▲ 남한산성에서 가을을 알리는 전령... 지천으로 피어난다.



▲ 눈이 부신 산국 군락. 역시 남한산성.



▲ 누리장 나무 열매. 코발트색 열매가 조금있으면 검은색으로 바뀐다. 꽃은 고약한 냄새를 피우지만 열매는 곱다.



▲ 쑥부쟁이 일듯... 벌개미취와 구분이 어려워서 자신이 없다. 공통점은 가을에 피고 이쁘다는 점...



▲ 까실쑥부쟁이



▲ 은빛으로 넘실거리는 억새. 하늘공원에서...



▲ 솟대와 억새, 그리고 가을하늘.



▲ 가을과 떼 놓을 수 없는 코스모스. 한강둔치에서



▲ 양떼구름. 가을에만 양떼구름이 형성되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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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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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하늘은 높지만 구름이 많아 

노을이 괜찮겠다 싶어

카메라 메고 한경변으로 나섰다.


결국 노을이 지긴 했으나

괴기영화 찍기에 안성맞춤인 하늘이다.


나름 재미있는 빛의 요술을 경험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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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관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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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3주째 오매불망 주말만 기다리다

 

마침내 토요일이 되면 카메라를 메고 근교 야생화 군락지를 찾아 다니고 있다. 
 
첫째주에는 예봉산 세정사계곡, 두째주에는 예봉산, 화야산 큰골, 남한산성을 다녀왔다.

 

하지만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외에는 아직 때가 일러 별 소득은 없었다. 
 

 

다시 지난주 토요일에 예봉산을 찾았다.  
 
전주와 비교해 보면 몇송이 보지 못했던 복수초가 이제 제철을 맞아 여기저기에 노랗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너도바람꽃이 서서히 세를 넓히고 있고, 꿩의바람꽃은 성질 급한 몇 녀석만 눈에 띄었다.

 

양지바른 곳에는 중의무릇 두세주도  예의 수줍은 듯한 얼굴을 내밀고 있고,

 

물이 흐르는 바위 틈에는 괭이눈도 곧 노란 꽃받침을 튀울 준비를 하고 있다.  

 

 
올 해 첫 현호색도 아직은 이른듯 딱 한 개체만이 시들한 꽃을 내밀고 있다.

 

나무둥치 밑에는 앉은부채가 도깨비방망이 같은 꽃차례를 품고 포엽을 서서히 열고 있다.  
 
다음주에는 만주바람꽃, 미치광이풀. 또 한주 뒤에는 얼레지, 붉은대극, 피나물, 큰괭이밥 등등이 꽃 피울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예봉산 계곡의 봄꽃 잔치는 4월 중순 앵초와 으름덩굴을 끝으로 어느 정도 마무리 된다.

 

그 뒤로도 벌깨덩굴 등이 피지만 더이상 사진사들이 찾지 않는 조용한 계곡으로 돌아 간다. 
 

 

지난 일요일에는 수리산 계곡을 다녀왔다. 변산바람꽃을 보기 위해서다.

 

변산바람꽃은 서울에서 먼곳에 있다는 고정관념이 생겨 그동안 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우연히 꽃이름을 검색하다 안양에 있는 수리산계곡에 자생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훼손이 심해 군락지는 입산이 금지되어 있지만 보호구역 옆 계곡에는 들어 갈 수 있었다.

 

계곡에는 변산바람꽃이 군데 군데 피어 있었고 운 좋게도 노루귀도 볼 수 있었다.  
 
예봉산에서는 노루귀를 발견 할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수리산에서 보고 싶은 두가지 꽃을 모두 볼 수 있어서 횡재한 기분이다.  

 

 
다음주에는 어디로 가볼까나...

 

 

 

▲ 여기저기서 반짝반짝... 봄을 알리는 첫번째 전령사 "복수초"

 

 

▲ 유사바람꽃이라는 의미의 "너도바람꽃"

 

 

▲ 복수초에게 선두를 빼앗겼지만 두번째 봄 전령사... 하도 작아 무심코 지나치면 보기 힘든 "너도바람꽃"

 

 

▲ 쌍둥이 "너도바람꽃"

 

 

▲ 약간 빠른감이 있는 "꿩의바람꽃". 곧 꿩의바람꽃 시대가 도래 할 듯...

 

 

▲ 나름 순백의 고고한 자태를 지닌 "꿩의바람꽃"

 

 

▲ 양지 바른 곳에서 봄볕을 즐기고 있는 "중의무릇"

 

 

▲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로 유명한 "괭이눈" 이놈은 산괭이눈 일까, 아니면 금괭이눈, 아님 선괭이눈? 모르겠다...

 

 

▲ 올해 처음 접한 "현호색"... 아직은 비실비실

 

 

▲ 포엽에 둘러싸인 동그란 꽃차례가 부처님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앉은부채'. 앉은부처의 발음이 변이되었다는 설이 있다.

 

 

▲ 천남성과의 식물이라 독성이 있다고 한다. 먹지 말자~~

 

 

▲ 변산에서 최초 발견되어 등록된 한국특산종이라는 "변산바람꽃"


 

 

▲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5장의 잎은 꽃받침이고, 노랗게 대롱같이 생긴 것이 꽃잎이라고... 식물학자도 아닌데 고우면 그만이지...

 

 

▲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들이 수술인지 암술인지... 암튼 예쁘다.

 

 

 ▲ 나무 그늘 아래서 고고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나는 그 모습을 앵글에 담으려고 아름답지 못한 자세로 엎드리고 뒹굴고... 다리에 쥐난다..

 

 

▲ 올해 처음 접한 "분홍노루귀". 보는 순간 탄성이 나올 정도로 곱다.

 

 

▲ 노루귀의 특징인 줄기에 무수히 난 솜털... 야생화 찍는 사람들이 다들 이 솜털에 반한다는...

 

 

▲ 이놈들 보려고 발품 꽤나 팔았다. 화야산계곡에서 남한산성까지... "흰노루귀"

 

 

▲ 분홍노루귀, 흰노루귀도 봤으니 다음주에는 청노루귀를 찾아 볼까 싶다...

 

 

▲ 솔잎이끼(?) 포자... 가까이 들이대면 나름 예쁜 구석이 있다. 수많은 마이크를 세워 놓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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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산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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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블로그에 복수초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지난 토요일 항상 가던 계곡을 찾았다. 
 
계곡 초입부터 진사들이 타고 온 차들로 붐비는 것을 보고

뭔가가 있을 듯 싶어 내심 기대를 하며 계곡을 오르기 시작했다.


 

▲ 계곡은 아직 겨울이다.

 

하지만...

낙엽만 수북하게 쌓인 계곡에는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이 냉기를 뿜어내고 있을 뿐

꽃은 커녕 푸른 새싹 하나 찾기도 어려웠다.

혹시나 하며 주위를 연신 두리번 거리고 뒤돌아 서서 내려다 보기도 하며 열심히 수색했지만 허탕이었다. 
 

 

▲ 사위질빵 씨앗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

 

 

▲ 처녀치마... 올해엔 꼭 꽃을 보고 말리라. 작년엔 너무 늦어 다 진 꽃대만 봐서 아쉬움이 컸다.

 

 

계곡은 임도가 가로지르며 중간 중간 허리를 끊어 놓았는데

내 나름대로 1단, 2단, 3단으로 구분해 놓았다.

1단 초입에는 홀아비 바람꽃, 1단 상단에 앵초, 2단 중단부에는 얼레지가 지천이었다는 둥...

기억을 되살리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작년 기억으로는 2단 중단부와 3단 초입에 복수초가 있었는데 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2단 상단부쯤 지나는 순간 좌측 해가 비추고 있는 곳에 아주 가느다란 노란 빛이 스쳤다.

재빨리 다가가 보니 복수초 다섯주가 이제 막 꽃을 틔우고 있었다.

 

 

짜잔~~드뎌 발견했다. 2017년산 싱싱한 복수초...

 

심마니가 산삼을 찾았을 때의 기쁨...보다는 못하겠지만 꽤나 설레는 순간이다.

 

 

 

 

 

 

한참을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하고 있는데

빈손으로 내려오는 듯한 진사 한 분이 내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

 

뭔가 발견한 사람을 발견한 것이다. ㅋㅋㅋ

짐짓 모른척하며 내내 그 자리를 지키려다...

같은 동호인 입장에서 신사답게(?) 조용히 물러나 주었다.

다시 산을 오르며 돌아 보니 그양반 물만난 물고기 마냥 신나서 열심히 찍어대고 있었다. 

 

다시 3단 초입에 접어 들었으나 아무 꽃도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발길을 돌리려는데...

복수초 세주가 돌맹이 밑에 자리잡고 있었다.

 

 

▲ 돌맹이 밑에서 해바라기 하고 있는 복수초. 덮고 있던 낙옆 어쨌노...

 

 

▲ 다 찍고 낙엽을 덮어 주었다. 나 매우 착함.ㅎㅎㅎ

 

어느 진사가 다녀갔는지 낙엽을 치워버려 헐벗은 듯해 보였다.

일단 여러 컷을 찍고 나서 꽃머리만 빼고 낙엽으로 덮어주었다.

그리고 인증샷 한컷... 

 

 

고로쇠 나무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수액 채취하느라 빨대를 꽂아 놓았다... 맛이 궁금해 한모금 훔쳐먹었다. 맛은 글쎄...ㅎㅎㅎ

 

느즈막히 산에 올랐더니 어느덧 3시.

한갓진 임도에 자리잡고 컵라면과 막걸리로 배를 채우고...

천하태평... 느릿하게 하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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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님.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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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누님 전상서.

누나!

난 누나가 생각이 깊지 못하구나... 하고 짐작 했었어.

미안해.
내가 오해했었어.
.
.
.
아에 생각이란게 없었는데...

 


세월호 참사 & 그네탄핵 퍼포먼스... 충격먹었어 

 

 


요즘 이런말 하면 짱돌 맞을 일이지만
누나 처지가 보기 안스러워.

옷 골라줄 사람도 없고
비타민 주사 놔주는 사람도 없고
맞아... 그 연설문. 그거 고쳐 주는 사람도 없고.
아래 것들은 하이에나처럼 몰려 들어
뭐 하야하라나... 어쩌래나.
아! 미안... 나도 엊그제 갖다 왔어.
덕분에 목 쉬었어...ㅠㅠ

 

 

"1960년엔 4.19혁명, 2016년엔 중고생혁명" 역사적으로 어린 중고등학생까지 거리로 나오면 반드시 일난다... 감동 먹었어. 홧팅!

 

 

36년전 전씨 아저씨가 와서
방 빼라고 할 때의 막막함을
또 당하려니 이번엔 버티고도 싶을거야.

근데 어쩌겠어.
어제 뉴스 보니
누나가 혼외자식이니 어쩌니 하면서
찍어낸 채씨가 맡겨만 주면 열심히 하겠대... 뉴스 봤어?

뭐랄까...
솔직히 좀 개그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도 사실이더라.
그 양반 표정에서 결기가 느껴지더라고...
저사람 특검되면... 누나 X됐다 싶어.

시키는대로 사과문 읽고
시키는대로 사람 쳐내고
시키는대로 눈물 흘리고... 그런거 힘들었지?
그래 그럴거야.
그니까 누나 잘하는거 있잖아..
아~몰랑... 그러고 그냥 내려와.

 

 

하늘엔 애드벌룬도 떠 있고...

 


좀 버티면 없던 일로 되는거... 이제 아냐.
쉽진 않겠지만... 누나도 이젠 눈치 챘길 바래.
지난 주에 광화문 갔더니
와~ 대단하더만.
누나 인기가 하늘을 찌르더라.
아마 누나가 태어나서
그렇게 많이 이름이 불리기는 처음 일거야.
H.O.T 전성기 쩜져 먹겠더라구.
웬만해선... 정말 웬만해선
잊혀지기 힘들겠더라구.

 

 

나도 소리 질렀는데 청기와집에서 들렸으려나... 


어디서 그러더라.
"개전의 정"을 감안하여 형량을 낮춰주는
마음씨 좋은 판사님들도 있대.

그러니 잘 생각해봐...
아! 미안.
누나한테는 "생각"이라는게 제일 힘든 일인데... 

죄중에 가장 무서운 죄가 "괘씸죄"잖아.
나중에 버티다 탈탈 털리고 나면
괘씸죄로 가중처벌 될지도 몰라.

요즘 100세 시대잖아.
인생 아직 30년도 더 남았어.
차움에서 건강관리 꾸준히 받아서 더 남았을 수도 있잖아.
그러니 그 중에 몇년 정도 없는 걸로 치면 되지 뭐.
요가 좀 하고 책이라는거도 좀 읽고 하다 보면
금방이야...

그래... 남 일이라 쉽게 얘기 하는거야.

근데
이게 남 일이 아니라 내 일이더라구.
아침마다 일어나면
가슴이 뭔가에 짓눌리는 느낌이야.
기분 X같아...

나 주말에 산에도 가고 테레비도 보고 나름 바빠.
주말마다 내 시간 좀 뺏지 말아줘.
부탁이야... 이거 내 첫부탁인거 알지?

그럼 이만 줄일게.

안녕.

p.s 누나 대책회의 그만해... 소용없어. 신문 보면 다 나와...
And

복수초(福壽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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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초(福壽草) -

 

(야생화 이야기 서른두번째)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기원하는 '행복'과 '생명'. 이 두 글자로 이름 붙여진 꽃이 복수초다.


이른 봄에 얼음을 뚫고 피어나는 꽃이라는 뜻으로 얼음새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관상용으로 심어진 꽃으로만 보았던 터라 올 해는 꼭 산에서 대면하려고 1년을 별렀다.

급한 마음에 2월말부터 예봉산으로 마중을 나갔지만 꽃대 하나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2주일 정도를 더 기다린 3월 중순에야 마침내 첫 대면에 성공했다.


다른이들도 마찬가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난, 특히 이른 봄에 만나는 야생화에 대해서는 몇가지 감상들이 동반된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 겨울을 이겨낸데 대한 애뜻함, 봄볕에 대한 희열, 안도, 희망...

이런 감상들이 꽤나 상투적이긴 하지만 이른 봄이 아니면 언제 메마른 내 머리 속에서 이런 생각들을 떠올려 보겠나 싶다.


노오란 봄볕을 머금은 복수초를 마주 대한 순간 솔직히 잠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작년에 너무 늦게 산을 찾아 보지 못한게, 꽤나 후회스러웠기 때문에 반가움이 더 컷을게다.


복수초를 자세히 살펴보면 8~9장의 꽃받침 위에 겹쳐진 10~30장의 꽃잎이 빙둘러 나있고

수십개의 수술이 가운데 동그랗게 모여있는 암술을 호위하듯 뻗어 있다. 

아직 겨울이 완전히 물러가지 않았는데 이 놈들 수분은 누가 해주나 싶었지만 기우였다.

이름 모르는 곤충들이 일용 할 양식을 구하느라 부지런히 꽃들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하산길, 뉘엇뉘엇 저물어가는 봄볕에 반사된 노란 복수초를 보면서

이른 봄이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어울리지 않는 '슬픈추억'이라는 꽃말은 어디서 유래한걸까?



복수초 (이희숙)


까르르 웃음 터진
암팡진 저 계집 좀 봐
무슨 말을 하려다
꼭 다문 입술처럼
겨우내 동안거에 들더니
어머니 젖무덤 같은
보드라운 대지의 피부를
겁도 없이 들썩이네



복수초(미산 윤의섭)


응달의 잔설이
희끗희끗한데
바위틈의 얼음 꽃이
춘심을 품었네


냉혹한 고혹미
간지러운 애무에
부끄러운 꽃 얼굴
붉은 가슴이 설레고


산새의 지저귐이
고요를 깨고
골짜기의 물소리를
놀라게 하네.



 

 

 

☆ 전국 산지의 숲 안, 경사면의 초지에 이른봄에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
☆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미나리아재비목 > 미나리아재비과
☆ 꽃말 : 슬픈추억

 

 

 

 

 

 

 

 

 

 

 

 

 

 

 

 

 

 

 

 

 

 

▲ '가지복수초' 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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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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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다 문득 떠오른 생각들...

 

심심해서 정리 해봤다.

 

 

 

☆ 카카오톡 
 
등록친구 425명.
허전함을 달래주진 않는다 
 
 
☆ 스마트폰 
 
햇살론광고 수신 전용,
"한잔 할래?" 문자 발송 기능도 있다. 
 
 
☆ 담배/부부 
 
한 때 다신 안보려 했다,
그랬었다. 
 
 
☆ 아메리카노/참이슬 
 
다른거 마셔도 된다.
그냥 입에 붙어서 
 
 
☆ 12월 
 
약속 잡고, 독려해서
여럿이 모여 술 마시는 달. 
 
 
☆ 아침 
 
주면 고맙고,
안주면 할 수 없고. 
 
 
☆ 점심 
 
날마다 새 메뉴를 찾지만
어짜피  먹어 봤던 거다. 
 
 
☆ 저녁 
 
안주로 대신하는
삼시세끼 중 한끼. 
 
 
☆ 산 
 
널 보러 간다지만
네 머리 위에서 경치만 보고 오더라. 
 
 
☆ 잡초 
 
경작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자라는 풀.
출처 : 노유진의 정치카페
사례 : 국정교과서 
 
 
☆ 자가용 
 
출근 할땐 편하지만
음주 할땐 추가비용을 수반하는 물건. 
 
 
☆ YS 
 
만주화 투사, 정치인.
공과 과가 너무 분명해서
한마디 요약이 안되는 사람.
고이 잠드소서...

And

단풍 유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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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늦은 아침을 먹고,

산에라도 가라고 채근하는 아내의 성화에  슬금슬금 짐을 챙겼다.

마침 양수역에서 약속이 있다는 아내를 차로 데려다주고

간 곳은 운길산역에서 한참을 들어가야 나오는 계곡이다.

너덜지대 밑으로 졸졸졸 물이 흐르는 수준이어서

계곡이라 부르기엔 어정쩡하지만 마땅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좀처럼 산을 오르겠다는 의욕이 나지 않아

차라리 한갓진 계곡에 들어가 단풍사진이나 찍어 댈 생각이었다.

이곳은 언제 와 보아도 신비로운 기운이 돈다.

온갖 봄꽃들이 만발 할 땐 수많은 진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한 때 뿐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잘 받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역시나 이 곳을 오르내리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어,

방해 받지 않고 느긋하게 단풍을 즐기며 사진 찍기에 열중했다.

한참을 오르다 허기가 느껴져 자리를 잡고 조촐한 점심을 시작했다.

김밥 한 줄, 덤으로 따라온 단무지 두쪽, 막걸리 한병이 전부인 식사지만

바람소리, 새소리와 함께 즐기는 점심은 나름 운치가 있다.  
 
친구에게 얻은 중국산 의자가 내 엉덩이 두쪽을 받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약간의 불편함을 주었다.

하지만 산에서 이 정도의 안락함이면 됐다.

그래도 내 몸무게를 힘겨워하는 의자 다리가 불쌍해서라도

튼튼한 놈으로 하나 장만 해야겠다. 
 
이 계곡 방문도 올해엔 마지막이지 싶다.
봄부터 벌써 대여섯번을 찾아 왔지만

그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곳에 웬지 애착이 간다.

친한 친구에게 선물로 보여주고 싶은 곳 같은 느낌이다. 
 
 
봄이 되면
아직 녹지 않은 얼음을 뚫고
앉은부채, 복수초, 노루귀가 고개를 내밀고,
뒤이어 얼레지가 땅을 뒤덮고,
괭이눈이 돌틈을 메운다.
바람꽃이 봄바람을 불러들이고,
현호색이 군데군데 모여 종알 거리며,
피나물이 눈부신 노란색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제 끝났나 싶으면
으름덩굴이 줄기마다 한웅큼씩 암수 꽃들을 피워내고,
고고한 자태의 앵초가 꽃대를 세운다. 
 
바위 밑으로 물이 흐르고
나무들이 초록색 이끼 양말을 신고 사는 그곳,
덩굴들이 얽히고 설키고
썩은 나무 둥치 밑에서
새싹이 돋는 그곳의 잔상이 머리 속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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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러지성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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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십 넘어 콧물을 줄줄 흘리며 괴로워 하는 꼴이라니...

 

올 6월 들어 갑자기 콧물이 줄줄 흐르고 재채기를 해대 여름 감기에 걸린줄 알았다.
하지만 열이 난다던지 머리가 아프는 등 감기 증상이 없어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다.

점점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야 병원에 갔다.
난 항상 병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

 

의사선생님께 알러지 비염이 의심된다고 하자

나이가 들어 알러지가 생긴 것 같다며 센~ 약을 지어 주겠다고 했다.

그 약을 먹자 거짓말처럼 싸악 나았다. 더 이상 코찔찔이가 되지 않았고 재채기도 멈췄다.

하지만, 약이 떨어지자 도루아미타불...

마침 메르스가 온 나라를 덮쳐 민심이 흉흉하던 차에

회사에서 연신 재채기를 해대며 콧물을 질질 흘리고 있자니 눈총을 받아도 할 말이 없었다.

알러지는 하루 아침에 좋아질리 만무하다는 소신으로

약국에서 산 항히스타민제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처음에는 오전에만 그러더니 갈수록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재채기와 흐르는 콧물때문에

삶의 질의 현저히 떨어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젠 깡으로 버틸 나이도 아닐 뿐더러 점점 심해지는 증상을 더 이상 참지 못해 다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의사선생님께 증상을 설명하자 알러지반응 검사를 해보자며

검사실에 들어가 등짝을 내 놓은채 엎드려 있으라고 했다.

간호사가 등에 뭉툭한 침 같은걸로 여러 군데 점을 찍는 것 같더니

거기에 시약을 떨어뜨리고 침으로 콕콕 찔렀다.

약 10분이 경과 한 후 의사선생님이 검사실에 들어와 상태를 보더니 몇번 몇번 알러지라며

결과는 집먼지, 집진드기 알러지란다.

어~ 하시더니 환삼덩굴 꽃가루 알러지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간호사는 내 핸드폰을 달라고 하더니 자기 번호를 입력하는게 아니라...
내 등짝 사진을 찍어 주었다.

그 사진을 살펴보니 검사를 시작하며 뭉뚝한 침으로 점을 찍은 것처럼 느껴졌던 건 볼펜으로 숫자를 적은 거였다...
사진을 확대해보니 31번과 53번 밑에 빨갛게 달아오른 붉은 점이 선명하게 보인다.

음...사실 좀 창피했다.

집먼지, 집진드기라니. 환삼덩굴 꽃가루 알러지는 그나마 낮다.

 

갑자기 안하던 집안 대청소를 하고 싶어졌다.

단순히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것 뿐만 아니라 스팀걸레질까지 마구마구 하고 싶어진다.

안다. 나 원래 약샵하다.

 

 

요즈음 날마다 나이듦을 원망하게 된다.

머리카락이 시어져 지져분함을 견디다 못해 염색을 하게 되고,

가급적 셀카는 찎지 않게 되고, 늘어나는 뱃살을 한탄한다.

그래 안다. 그래봤자 흐르는 세월을 돌이킬 수 없다는걸. 이길 수 없다는걸.

즐기진 못할 망정 피해서 될 일은 아닌걸 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을 몰라서가 아니라 맘은 청춘인데 몸은 회춘이 필요한 시기다.

그래서 그런지 인지부조화가 발생한다.

이젠 의지보단 초연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ps. 환삼덩굴은 성내천변을 걸으며 많이 봐왔다.

사납게 주위를 뒤덮고 잎과 줄기에 가시가 나 있는데다 외래종이라 인상이 고약하던 놈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에게 알러지까지 선사하다니.

나쁜넘. 내 니 뿌리를 뽑진 못하겠지만 네놈의 악행을 틈나는대로 내 지인에게 고발하리라.

내 소심한 복수를 맞으라~~~
환삼덩굴이 혈압강하에 좋다는 둥 약초로서 효능이 있다고 하나 먹는 사람 못봤다.

유해식물로 지정됐나 보다. 한강에서도 플랭카드 걸고 제거작업 하더라.

흥!! 이다.

 

 

                            ▲ 환삼덩굴꽃

 저 꽃대를 흔들면 미세한 꽃가루가 엄청나게 흩날린다. 유해종은 왜그리 성장속도도 빠르고 번식도 잘하는지

모르겠다. 자기 입장에서는 억울하겠지만 사람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그리 유익하지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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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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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레지(Dog-tooth Violet) -

 

(야생화 이야기 서른한번째)

 

 

 

 

높은 고도와 물빠짐이 좋고 반그늘에 비옥한 토질이라는 까다로운 생육환경 때문인지

얼레지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보기 힘들어서인지, 아니면 봄의 설레임을 대표하는 야생화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른 봄이 되면  활짝핀 얼굴을 보고 싶어 날 안날나게 하는 꽃이 얼레지다.

 

작년에 선자령에서 얼레지 군락을 만났으나

날씨가 흐려 봉우리를 굳게 닫아 버린 탓에 대면에 실패하고

올해는 예봉산 골짜기에서 다시 맞선을 보려 했으나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 탓에 또 다시 실패했다.
일주일을 기다려 삼세판 도전 끝에 비로서 그 화려한 얼굴을 마주 대할 수 있었다.

 

백합과의 꽃들이 그렇듯이 얼레지도 예의 그 화려함을 자랑한다.
자주색을 띄는 6개의 화려한 꽃잎,

날렵하게 뻗어 뒤로 말린 꽃잎선,

꽃 안쪽에 "W"자 형태의 선명한 무늬,

곤충을 유혹하느라 길게 늘어뜨린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

바소꼴의 마주나는 두 잎에 갈색의 점박이 무늬가 어우러져

독특하고 수려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얼레지의 모습에 반해 실제 3월 중순이 되면 야생화를 찾아 다니는

진사들의 블로그에는 온통 얼레지에 대한 찬사로 가득하다.

 

더구나 보기 힘들다는 흰얼레지를 마주한 진사들은 '유레카'를 외치며

그 단아한 모습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 계곡에서 만나는 진사마다 흰얼레지 본 적 없냐고 애타게 묻곤 한다.

이미 촬영에 성공한 나는 득의양양한 태도로 '요 위로 가면 한 두송이 볼수 있어요'라고 애매하게 대답한다.

이런 경우가 별로 없는 아마추어지만 따뜻한 동료애 보다는 선 경험자라는 우월감이

어깨를 으쓱하게 하는 속물근성은 어쩔 수 없다.^^

 

복수초로 시작하여 노루귀, 바람꽃, 괭이눈, 현호색, 제비꽃 등등

여러 현란한 봄꽃들이 나름의 자태로 유혹하지만

얼레지에 대한 찬사를 앞지르기엔 역부족이라 느끼는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얼레지의 봄날은 간다 (이정자)

 

저기, 지나가는 여자를 놓고
허리 상학이 발달한 여자,
허리 하학이 발달한 여자, 운운하며
사내 몇 몇이 나른한 봄 속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렇게라도 시시덕거리지 않으면 봄날은 못 견딜 일인지
제 그림자를 지우며 멀어져가는 벚나무 아래서
형이상학도 형이하학도 제 안에 다 품고 있는 듯한
꽃, 얼레지가 생각나는 것이었습니다
꽃이 피면서 여자 치마 뒤집어지듯 뒤집어진다고
꽃말까지 바람난 여인이라니!
이유 있는 반란이라면 서슴치 않는
요즘 꽃들이 제 아무리 화끈하다하여도
바람은 아무나 나나
얼레지는 피어나는데
무엇 그리 두려워 가시를 드러내며 살고 있는지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요염함을
한껏 꽃대로 밀어 올리며 살아도 좋을
봄날이 속절없이 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시시덕거리지 않고는 못견딜 봄날도 서서히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

 


 

 

전국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구근식물.
피자식물문 > 외떡잎식물강 > 백합목 > 백합과
꽃말 : 질투, 바람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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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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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화 이야기. 서른번째)

 

- 광대나물 - 

 
3월 중순 장모의 생신에 맞춰 처가에 내려갈 때마다 밭둑에서 마주치는 들풀이 광대나물이다.

시골에 가면 밭둑이나 들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인데도

 도시에서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름에 나물이 붙었으니 식용했을터,

찾아보니 살짝 데쳐 봄나물로 무쳐 먹는데 취나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처가에서도 고향에서도 이 광대나물을 무쳐 먹는 사람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먹을게 흔한 요즘 인상적인 맛이 나지 않아 이젠 나물이었다는 전설로만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들풀이던지 간에 자세히 살펴 보면 그들만의 개성으로 가득하다.
광대나물도 마치 치마처럼 보이는 자주색 점박이 잎과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순형화 脣形花)의 꽃이 어울려 광대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양을 갖고 있다. 
 
잎은 줄기 중간중간에서 감싸듯이 나서 층을 이루고 있고, 진한 자주색으로 보이는 점들이 박혀있다.

이 점들이 사실은 자가수분하는 폐쇄화라고 한다.

위쪽에 잎을 벌리고 있는 꽃은 곤충과 바람의 도움을 받아 수분을 하는 개방화이고

주위 환경이 안 좋을 때를 대비해 폐쇄화를 같이 피운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광대나물 씨앗에는 엘라이오좀(elaiosome)이라고 하는 냄새를 풍기는 방향체가 붙어 있는데

이 냄새가 개미들을 끌어 모아 씨앗을 퍼트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이중 삼중으로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려는 노력들이 이른봄 밭둑에 지천으로 널려 있게 만드는 힘인가 보다. 
 
꽃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장흥에서 찍어온 광대나물에는 아래 꽃잎이 흰색바탕에 자주색 점무늬가 있는데

순천에서 찍어온 녀석은 진한분홍에 무늬가 없다.

자라난 환경 때문인지 세세한 분류가 다른지는 모르겠다.

형제정도로 생각하는게 맘 편할듯 하다. 
 
한창 무더운 여름날 남한산성에서 비슷한 꽃을 보고 헷갈렸던 풀이 층층이꽃이다.

같은 꿀풀과의 층층이꽃의 외양은 비슷하지만 광대나물은 이른봄부터 피고

층층이꽃은 여름이 한창인 7~8월에 핀다.

층층이꽃의 이파리는 길쭉한 형태를 띄며 마주나고 있어 구분하기가 어렵진 않다.

마지막 사진이 층층이꽃이다. 

 
 
봄봄봄(김형영) 
 
다들 살아 있었구나.
너도,
너도,
너도,
광대나물
너도, 
 
그동안
어디 숨어서
죽은 듯
살아 있었느냐. 
 
내일은
네오내오없이
봄볕에 나가
희고 붉은 꽃구름
한번 피워보자. 
 

 

 

 


 

전국의 양지바른 밭이나 길가에 자라는 두해살이풀.
피자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꿀풀목 >꿀풀과
꽃말 : 그리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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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에서 퍼온 매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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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생신에 맞춰 처가에 들렀다가 장인어른께서 심어 놓으신 다양한 매화들을 구경하고 왔다.

지난 3월에...

 

나무농사를 지으시는 장인어른을 뵐 때마다 존경스럽다.

 

그 많은 묘목을 접붙이고 가꾸시는 끊임없는 노동,

더디 자라는 나무를 상품으로 만들기까지의 인내와 노력,

나무에 관해서는 박사 못지 않은 해박한 지식...

그런 모든 것들에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우러나온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난 농부되기는 애시당초 글러 먹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난 게으른데다, 인내심이 부족 할 뿐더러, 노동에 대한 저항력(?)이 없다.

뱃살을 빼면 생각이 달라 질까? ㅎㅎㅎ

 

 

아무튼

매화는 꽃이 피는 시기, 이용형태, 꽃의 색 등으로 다양한 구분법들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자로 되어 있고 추상적인 설명들 때문에 굳이 알고 싶지는 않다.

 
그냥 구분하기 가장 쉬운
꽃의 색깔대로  
 
순백의 백매
하얀꽃잎 안쪽에 연두색이 보이는 청매
붉디 붉은 홍매
핑크빛 분홍매
정도로만 구분해도 충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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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제에 참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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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지 1년이 지났다.

수많은 국민들이 애도를 표하고 추모행렬을 이어갔지만 난 이런저런 핑계로 추모식장에 가지 않았다.

세월호 유족의 진상규명을 위한 여러 절규어린 행사들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도,

세월호 이젠 접어야 될때가 됐다는 친구와 침을 튀기며 열띤 토론을 하면서도

정작 추모대열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국민TV 서울남동부지부 회장이 조합원에게 발송하는 추모제 참여 독려 문자메시지를 받고도 무덤덤했다.

그런데 정작 4월 16일이 되자 그동안의 무심함이 일말의 가책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디엔가 나서는 일에는 잼병인 성격대로 퇴근시간까지 누군가가 약속을 걸어오면

핑계삼아 추모제 참가를 포기하겠다는 비겁한 배수진을 깔고 6시가 되기를 기다렸다.

 

배수진은 먹히질 않았고 결국 시청역 5번 출구로 향했다.

시청역에서는 5번 출구가 추모제 행사로 혼잡하니 6번 출구를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인파를 헤치며 꾸역꾸역 행사장으로 진입했다.

이미 7시가 넘은 시각. 추모제 행사장은 발디딜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고 행사는 한참 진행 중이었다.

미쳐 참배에 사용 할 꽃을 준비하지 못한 나는 4.16 시민연대에서 벌여 놓은 모금함에 소액을 기부하고

국화꽃 한송이를 얻었다.

 

추모영상과 유가족들의 발표, 가수들의 추모곡들이 어어졌고 거의 두시간에 걸쳐 행사는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울컥하는 순간들이 어어졌고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기도 했다.

 

 

 

이제 정부의 무능함과 교활함, 무책임함은 더 이상 거론할 여지가 없다고 본다.

그 근저에는 '대통령의 타자의 아픔을 공감할 능력이 없음'이 깔려 있으리라...

 

쌍용차 해고자와 세월호 유가족을 상담해 주고 있는 정신과 의사인 정혜신박사가 파파이스에서

박근혜대통령의 세월호 기자회견에서 흘렸던 눈물은 눈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눈에서 물이 흐른다고 다 눈물이 아니라고.

아무런 신체적 반응의 동반없이 눈에서 물이 흐른다면 그건 눈물이라 말할 수 없다라고.

격하게 동감한다.

 

기자회견 이후 유가족을 철저히 외면했던 행동만 보더라도 그때 흘린 눈물은 정치적인 이벤트였을 뿐이다.

1년을 끌며 세월호 특별법을 겨우 만들었는데 이제와서 모(母)법을 뒤집는 시행령을 들고나와

원천적으로 진상조사위를 무력화하겠다는 민낯을 보일 때면 과연 이들이 사람인가 싶다.

왜들 그럴까?

무엇을 그리 숨기겠다는 걸까...

 

 

 

추모제 행사가 끝날 무렵 손에 든 국화꽃을 헌화하려 합동분양소로 발길을 돌렸다.

추모제에 참석했던 5만여명의 시민들이 봉기라도 할까봐 그런지 차벽을 치는 경찰들의 발놀림이 바빠졌다.

가까스로 차벽을 뚫고 광화문광장에 들어섰는데 엄청난 추모인파가 그 긴 광장을 세번이나 돌아 줄을 서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거른터라 허기가 몰려오고 밤이 깊어져 한기가 심해졌지만

꼬마를 대리고 온 엄마들과 나이 어린 학생들 마저 묵묵히 자기차례를 기다리는 광경을 보고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

긴 줄의 끝을 찾아 한참을 헤멘 끝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1시간 넘게 차례를 기다리다 보니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 빌어먹을 정부가 하는 짓에 비해 이 선량하고 이웃의 아픔을 나눌 줄 아는 시민들은

비록 돼지목에 걸렸지만 진주처럼 빛나는 구나 하는 생각,

이런 시민들로 인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살만한 세상이구나 하는 생각,

칼바람이 부는 광장 한가운데 촛불을 켠채 낮으막한 피켓에 의지해 날밤을 새고 있는 유가족들 보며

얼마나 피맺힌 한이 저들을 이자리에서 버티게 할까 하는 생각,

이런저런 자원봉사를 하는 시민들을 보고 난 저들의 발끝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 등등.

 

 

 

 

 

 

 

마침내 내 참배 차례가 되어 헌화와 묵념 목례 순서로 참배를 했다.
합동분향소 벽면에는 295명의 희생자 학생, 일반인들의 조그마한 영정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순간 또 왈칵한다.

그들의 영면을 빈다...

 

여당과 정부는 제발 정신 차려라!

언제까지 진실을 가린다고 가려지겠는가?

하기야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제까지 그랬겠지만...

 

그래서 긴싸움이 될 것 같다.

또 그래서 지치지 말고 관심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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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龍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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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龍膽) - 
 
용담... 이름만 들어도 한약재 냄새가 물씬 풍긴다.
뿌리가 용의 쓸개처럼 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곰의 쓸개보다 더 써서 붙여진 이름일지도 모를 일이다.
웅담도 아니고 용담이라니 상당히 거창하다.
예상대로 뿌리를 소화불량이나 간과 관련된 질환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이름의 살벌함에 비해 꽃은 화려하다.

통모양의 꽃은 끝이 5갈래로 갈라지는데 특이하게도

삼각형 모양의 부(副)화관이 갈래와 갈래사이를 연결하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갈라진 꽃잎 중간 부분에 점점이 찍힌 물방울 무늬가 있다는 것이다.

이 꽃잎을 보고 있자면 단순히 "예쁘다"라기 보다는 신비롭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사람은?  
 
백과사전에는 자주색의 꽃이 핀다고 되어 있으나

내가 만난 녀석들은 남색에 더 가까웠고 드물게는 흰색으로 피는 꽃도 있었다. 
 
용담은 이제까지 3번 정도 만났다.

작년에 포천 명성산에 억새 구경하러 갔다

등산로 옆에 눈에 띠는 색의 꽃을 만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용담이었다.  

또 한번은 올림픽공원에 산책나갔다가 야생화 밭을 조성해 놓은 곳에 피어 있었고,

의외로 한강변 산책을 나갔다가 본적도 있다.

산에만 피는 줄 알았는데 암사동 한강공원 갈대밭 근처에 피어 있는 녀석을 보고

어떻게 여기에 자리를 잡았는지 신기해 했었다. 
 
늦은 가을.
남들 다 열매 맺고 내년을 기약 할 무렵

쓸쓸한 가을 산에 고고한 코발트 빛으로 눈길을 붙잡던 용담이 새삼스럽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을 알고있다 (정일근) 
 
해지고 어두워 지기 전에 그 여인숙을 찿아가야 합니다
어두워 지면 문을 꼭 닫고
파란 슈미즈를 입은 여인숙 주인
밤새 손님을 뜨겁게 안아 주지요
아침 햇살이 찿아 오면
주인이 손수 대문을 열어 손님을 정중히 떠나 보내고
손님은 제 몸에 스민 꽃내음 감추지 못해 붕붕 거립니다
얼마냐고 묻지를 마세요
숙박비도 하루밤 꽃값도 무료 입니다
십일월 찬서리 내린 다음날 그 다음 날에도
오래 오래 피어있는 은현리 용담꽃
길잃은 벌들이 찿아와 하루밤 자고 떠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숙 
 
☆ 용담은 밤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아침에 해가
    떠야 다시 꽃잎을 연다고한다. 여인숙, 파란
    슈미즈... 시인의 상상력에는 한계가 없나 보다. 
 


 
두고 온 용담 (서연정) 
 
산행 때마다 보게 되는 몸부림이 있다 
 
예순 나이가 넘어도
뵈는 것이 예쁜 그만큼
몸서리치게 가지고 싶어서
욕심은 또 젊을 적 육욕처럼 거칠어서는
눈독들인 것마다 움켜쥐려는 저 갈퀴손 
 
뿌리째 내 뜰에 옮겨오고 싶은 꽃이 왜 없으랴 
 
고스란히 두고 온 용담
이윽하게 바라만 보는 날
끌어안고 싶은 갈비뼈가 홀로 으스러진다 
 
 
☆ 시인의 욕심이 이해된다.
    용담 보면 약에 쓰려고 하는지 뿌리째 캐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지 말자...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용담목 > 용담과
꽃말 : 슬픈 그대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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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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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국 -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녹는 개울에서 시작한 꽃의 계절이 알록달록한 단풍에 밀린지 엊그제 인데

이젠 그 단풍마저 손 흔들어 떠나 보낼 시기가 됐다. 
 
오늘은 햇살 가득했던 가을에 눈부신 노란 향기를 남겨주었던 산국 얘기다.
흔히들 '들국화'라고 부르는데 엄밀히 얘기하면 '들국화'는 야생 국화류의 총칭이다.

산국을 비롯하여 하얀색의 구절초, 산국보다 꽃송이가 큰 노란색의 감국(甘菊),

연보라빛 쑥부쟁이 등 들에서 피는 온갖 국화들을 싸잡아 들국화라고 편히들 부르는 이름이다.
물론 나도 그랬다. 다들 자기만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등산하면서 이리 저리 야생화를 틈틈히 찾아보고 사진을 찍지만 향기를 맡아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안 믿을지는 몰라도 신체적 약점때문에 허리를 구부리기 싫어서 때문만은 아니다.^^  
키 작은 야생화에 납작 업드려 코를 킁킁대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가급적 손대지 않고 보는 즐거움만 누리자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다. 
 
하지만 떼지어 피어 있는 산국은 근처에만 가도 자연스럽게 진한 국화향을 맡을 수 있다.

그것도 누리장나무나 밤나무 꽃처럼 기묘한 냄새가 아니라

머리를 맑게 해주는 말 그대로의 진한 국화향이 꽃 주변을 떠돈다.

그래서인지 산국을 검색 해보면 말리거나 덕어서 차를 만든다는 내용이 많다.

하지만 감국보다 향이 진하고 독성이 있어 살짝 데쳐서 우려낸 후 만든다고 한다. 
 
감국은 꽃의 크기가 500원 짜리 동전만하고 향기가 은은하며 꽃잎 끝이 날카롭다는 특징이 있고

산국은 50원짜리 동전 크기로 작은 대신 감국보다 꽃송이가 빽빽하게 밀집되어 피며 향기가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나 감국의 꽃잎은 씹어보면 이름처럼 단맛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감국을 보기란 쉽지 않다.

나도 언젠가는 한번 봤으려니 하고 지난 사진을 들쳐 봤지만 한번도 내 카메라에 찍힌 적이 없었다. 
 
올해 내 야생화 구경의 마지막을 장식한 꽃이 산국이다.

눈부신 노란색과 강렬한 향기로 벌과 나비의 겨울 채비에 한몫하던 산국도 지고 산과 들이 휴식기에 접어 들고 있다.

그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으리란 기대를 걸어 본다. 


  
국화가 피는 것은 (길상호) 
 
바람 차가운 날
국화가 피는 것은,
한 잎 한 잎 꽃잎을 펼 때마다
품고 있던 향기 날 실로 뽑아
바람의 가닥에 엮어 보내는 것은,
생의 희망을 접고 떠도는 벌들
불러 모으기 위함이다
그 여린 날갯짓에
한 모금의 달콤한 기억을
남겨 주려는 이유에서이다
그리하여 마당 한편에
햇빛처럼 밝은 꽃들이 피어
지금은 윙윙거리는 저 소리들로
다시 살아 오르는 오후,
저마다 누런 잎을 접으면서도
억척스럽게 국화가 피는 것은
아직 접어서는 안 될
작은 날개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 
 
 
무식한 놈 (안도현)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絶交)다! 
 
 
시인님. 과격하십니다.그려...^^ 
 

 

 


 

 

전국의 산과 들에 흔하게 자라는 다년생 초본
꽃말 : 순수한 사랑, 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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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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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단풍구경을 다녀 온 후...
눈부시게 빨갛던 단풍이 눈에 선하다.

 

 

 

- 단풍 애가(哀歌) - 
 
 
이른 봄부터 별렀다 
 
넌 온갖 색으로 치장하고
별 잡스런 모양으로 시선을 끌며
갖가지 찬가로 추앙 받는 동안 
 
난 나면서부터 비바람에 시달리며
부러질 듯한 가지에 매달려
쉼없이 물 퍼올려
널 피우고 결실 맺게 했다 
 
넌 색깔이 예쁘다고
모양이 신묘하다고
온갖 사랑을 독차지 한 것도 모자라
숨겨 놓은 꿀단지를 미끼로
거지 동냥주듯 해도
칭송만 자자하더구나 
 
난 연두색 조끼 한벌로 버티다
한여름 뙤약볕에 그을려
그 곱던 빛깔이 새까만 초록이 되어도
내 노고를 알아주기는 커녕
갉아 먹혀 쭈그러진
내 외양만 탓하더구나 
 
이제 기운이 쇠해
매달릴 힘도 없다
네가 가버린 지금
널 탓해 무엇하겠냐마는
나도 너따라 가기전
꽃단장 해보련다 
 
비록 상처난 얼굴이지만
뻘건 물들여 바람에 살랑거리고
더 이상 유혹할 나비는 없다만
노랑칠로 가을 햇볕에 반짝거려 보련다
그리하여 부스러기 사랑이라도
말라버린 예찬이라도 건져보련다 
 
온몸을 살라
색칠을 해본들 오래가지 못할줄 안다
잠깐의 환호가 탄식으로 변할 즈음
땅빛으로 떨어져
내 마지막 봉사로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마 
 
그 소리가 들리거든
빨강의 열정과
노랑의 추억을 안고 간
나를 가끔씩만 기억 해다오
내 조금 있다
연하디 연한 연두로
돌아 올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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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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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부추 - 
 

이 맘때면 산 곳곳에서 불꽃놀이를 펼치고 있는 산부추 꽃을 발견 할 수 있다.
가느다란 꽃대 끝에서 자주빛 꽃이 구형으로 피어난 모습이 막대폭죽(스파클러)을 연상시킨다. 
 
산부추는 사찰에서도 즐겨 먹는다고 하는데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하는 부추와 같이 백합과에 속한다.

산부추를 검색해 보면 꽃보다는 먹는데에 더 관심이 쏠려 있는듯 하다.

부추보다 맛과 향이 진하고 건강에도 좋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우리가 식재료로 활용하는 파, 마늘, 양파도 모두 백합과에 속하고 꽃이 피는 모양도 구형으로 비슷하다.

산부추와 부추까지 포함해서 얘들 모두 이웃사촌들이다.

그런데 기품있어 보이는 하얀 백합과 식용으로 쓰이는 파나 부추가 같은 과로 분류되는게 신기해서 조금 더 찾아 보았다. 
 
원예용으로 재배하는 백합은 백합과 나리속(屬 Lilium)으로 분류 되는데

참나리, 하늘나리, 땅나리 등 척 보면 백합과 닮았다는 생각이 드는 꽃들이 속해 있다.
반면 파, 마늘, 양파, 부추 등은 같은 백합과 이지만  파속(屬 Allium)으로 분류 되어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 학자들이 이렇게 분류했겠지만 문외한이 봐도 엊비슷한 종류끼리 묶어 놓을 걸 알 수 있다. 
 
내친 김에 백합과의 특징을 알아 보았지만 대체 뭔소리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포기가 빠르면 마음은 편하다.) 
 
다시 꽃 얘기로 돌아 가서 산부추는 8월에서 11월까지 붉은자주색으로 꽃이 핀다.

속이 빈 긴 꽃자루 끝에서 난 여러개의 작은꽃자루에 달려 산형으로 꽃이 피는데

백합과 꽃의 특징대로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다.

활짝 개화된 꽃을 찍지 못해 직접 세어 보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반면 부추는 7~8월에 순백의 하얀 꽃을 피워낸다.

무갑산 하산길에 밭둑에서 피어난 하얀꽃을 발견하고 이게 무슨 꽃일까 궁금해 하던 생각이 난다.

어려서부터 도시생활을 한 덕분에 농작물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적이 없어 새로운 야생화를 만난 줄만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좀 부끄럽다... 
 
산부추와 부추는 피워내는 꽃의 색과 모양이 다르지만 꽃이 달리는 형태는 비슷하다.

하지만 나름 화려한 산부추꽃과 정갈한 느낌을 주는 부추꽃은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형제라서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성격까지 똑같진 않은 것처럼... 


 
 
산부추(김승기) 
 
또 한해를 살아냈다 
 
봄가뭄
쩍쩍 갈라지는 엉그름의 마음바닥
황사바람이 창문을 흔들어대고
먼지 쌓이는 문틈 사이로
주름만 깊게 패였다 
 
장마
오락가락하는 빗발 그치는가 싶더니
다시 무겁게 내려앉는 물안개
햇빛 한 줄기 들지 않았다 
 
타는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갈증의 자갈밭에서
저리는 팔다리로 허리 세우며
흠뻑 땀에 젖어야 했다 
 
다시 건들장마
장대비에 태풍 불어
젖은 마음벽 금이 가고
줄줄 비가 새더니
마침내 홍수에 잠겼다 
 
발버둥치며 치며
겨우 목숨만 부지한 가을
온몸 가득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멍자국 달리고
손바닥에는 자글자글 잔금만 늘어나 있었다 
 
그렇게 자줏빛으로 피우는 꽃송이
무엇을 위한 자축인가 
 
공중에서 팍 터져버리고 사그라지는
한 순간의 불꽃놀이
이제 어떤 꿈으로 동면에 들어야 하나 
 
겨울이 눈앞에 와 있다 
 

 


 

전국 각지의 산기슭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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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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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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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가리 - 
 
하루가 다르게 아침 기온이 쌀쌀해 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주책 맞게 가을을 타는지, 웬지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설마 살이 빠져 그런건 아닐텐데 말이다. 
 
오늘의 야생화는 '박주가리'라는 조금은 별스럽게 생긴 꽃이다.  
 
박주가리는 꼬리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7월 중순에 천마산을 오르다 처음 만났다.

키 낮은 관목을 휘감고 오른 덩굴에서 피어난 조금은 이상한 생김새를 가진 꽃을 보며

이런 '꽃'이란 단어와 어울리지 않는 꽃도 이름이 있으려나 싶었다.  
 
그 옛날부터 살아 왔겠지만 내가 모르거나 생김새가 낯설면 뭉뚱거려 '잡초'라고 싸잡아 불러 왔던 관성으로

박주가리를 이름도 없는 잡초로 매도 할 뻔 했다. 
 
꽃은 흰색이나 옅은 자주색이며 화관이 5개로 깊게 갈라져 있고 안쪽에 털이 빽빽이 나있다.

암술머리는 꽃 중앙에 안테나처럼 솟아 있다.

도감에 수술은 5개라고 나와 있지만 아무리 살펴봐도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했다.

도대체 그 작은 꽃에서 수술 5개를 찾아낸 사람은 현미경으로 들어다 보기라도 한 것일까?
아무튼 내가 받은 이 꽃의 첫 인상은 불가사리를 닮았다는 것이다.

좀더 그럴싸하게 표현해도 '털달린 별' 정도다. 
 
처음 이 꽃을 접한 이후 10월 현재까지 박주가리 꽃을 여러 곳에서 그렇게 자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박주가리 열매는 10월경에 열리고 11월이면 완전히 익어

씨방이 갈라지면서 은백색 깃털이 달린 다량의 씨앗이 공중에 날아 오른다.

이 가벼운 씨앗이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산기슭이나 공원 등에서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내가 올해 처음 봤기 때문에 신기해 했을 따름이다.   
 
박주가리는 열매가 박을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열매를 군것질거리로 먹었다고 한다.

줄기나 잎을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오는데

독성이 있어 몸에 난 사마귀를 제거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고도 하고,

이런 약효 때문인지 잎이나 줄기를 식용하면 남자한테 좋다고 한다. 남자한테... 흠.

그리고 다 익은 꼬투리에서 은백색의 깃털들을 모아

인주나 바늘쌈지의 재료로 활용하기도 했다고 하니 나름 활용도가 높은 식물이었나 보다. 
 


 
그들의 삼각관계(마경덕) 
 
식물, 곤충, 동물이 뒤섞이는 계절
독을 숨긴 박주가리는 천연스럽고
독을 묵인하는 제주왕나비는 능청스럽다 
 
이름값대로 왕의 기질을 드러내는 제주왕나비
애벌레들은 심장을 마비시키는 박주가리 흰 즙을 먹고
박주가리보다 더 독해진다
조금씩 독을 맛보며
치사량의 독을 이겨야 하늘을 얻는다 
 
노련한 사냥꾼 푸른어치
제주왕나비 날개를 떼고 몸통을 삼킨다
용포가 찢어지는 위험한 식사,
그때 숲의 비밀을 깨닫고 삼킨 것을 모두 게워낸다 
 
죽다가 살아난 푸른어치
먹잇감의 목록에서 제주왕나비 이름을 삭제한다 
 
삼키고 뱉는 생존전략
꼬투리 틈을 열고 새처럼 날아가는 박주가리 비행으로
제주왕나비, 박주가리, 푸른어치의 관계는 해마다 이어진다 
 
 

제주왕나비 애벌레는 박주가리 잎을 먹고 자라는데, 이때 박주가리의 독이 체내에 축적된다.

후에 포식자가 자신을 잡아먹으면 이 독이 포식자의 심장에 타격을 가한다.

결국 포식자는 제주왕나비를 게워내고 위기를 모면하지만 학습효과로 인해 제주왕나비의 생존율은 높아진다. 
 
이러한 생태계를 '그들의 삼각관계'라는 약간은 코믹한 제목으로 표현한 시다.
음미하다 보니 '삼키고 뱉는 생존전략'이 그들만의 삼각관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전국의 산기슭에 흔하게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용담목 > 박주가리과
꽃말 : 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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